日엔화, 한때 141엔대 급등…일본 수출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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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엔화, 한때 141엔대 급등…일본 수출업계 비상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2.08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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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폐지 기대↑...1달러=140엔 수출업계 방어선

일본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반대로 오르고 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공선제어(YCC) 제어정책을 폐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41엔대까지 하락한 것이다. 엔화강세는 일본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한국에는 호재가 된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 가격을 높이는 반면 대일 교역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1달러=140엔을 방어선으로 생각하는 수출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엔화가치가 8일 급등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로 진입했다. 사진은 엔화지폐. 사진=CNews DB
일본 엔화가치가 8일 급등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로 진입했다. 사진은 엔화지폐. 사진=CNews DB

8일 일본의 유력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이날 오후 2시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달러에 143.73~75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와 비교하면 1.94엔이 하락했다. 일본 엔의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는 값이 싸진 것이다.

앞서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분 엔화는 달러당 144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는데 오전 10시에는 143.12~14엔으로 상승했다. 엔화가치는 전날 오후 5시 시점과 비교하면 2.55엔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치는 일시 달러당 141엔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44엔대로 내려갔다.

엔화가치는 올들어 약 9% 하락해 G10  국가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7.95엔으로 마감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05.38원)보다 2.57엔 올랐다.

미국 달러화와 견준 일본 엔화 가치 추이.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 달러화와 견준 일본 엔화 가치 추이.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은행의 조기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기대하고 엔매입·달러 매도가 순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전날 의회에 출석해 대규모 금융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게 영향을 미쳤다. 우에다 총재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와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은 이를 긴축 전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고, 양국 간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엔화 매입·달러 매도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BOJ가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J는 오는 18~19일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아울러 달러당 144엔을 손실 기준으로 삼은 투자자들이 환율 급락에 서둘러 팔고 알고리즘 거래에 따른 달러 매도가 더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엔화강세로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대폭 내렸다. 종가는 전날에 비해 550.45엔(1.68%) 내린 3만2307.86엔을 기록했다. 이늘간의 낙폭은 1138엔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는 " 주요 기업의 환율 전망을 보면 1달러=140엔이 방어선"이라면서 "엔화 하락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한 자동차와 기계 등 수출 관련 주식이 내렸다"고 전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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