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량의 K9 155mm 자주포를 구매한 폴란드가 K9 차대와 영국제 포를 결합한 '크랩' 자주포 152문을 추가 구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해 7월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672문, 다련장로켓 천무 288문을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8월에는 K9 212문, 11월에는 천무 218문을 수입하는 1차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4일 K9 152문과 포탄 등 3조 447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이번에도 K9 자주포 차대를 수입할 것인지는 분명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수출 가능성은 열려있다.
방산업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8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이날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육군용 '크랩' 자주포 152문 획득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크랩 자주포를 제공함으로써 공백이 생긴 자주포 전력을 국산 크랩 자주포와 한국의 K9 자주포로 확충하고 있다. 크랩 자주포 발주는 이번에 세 번째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방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폴란드 육군의 힘은 폴란드 방산업의 힘과 잠재력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HSW(Huta Stalowa Wola S.A)가 설계한 '크랩' 자주포는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 썬더' 차체위에 영국 BAE시스템스의 AS-90 '브레이브하트'의 포탑을 얹고 HSW가 독일 라인메탈사에서 라인선스를 받아 생산한 52구경장 포를 장착한 자주포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이른다.
K9 자주포는 무게 47t이며 52경장 장포신을 장착해 최대 사거리가 40km에 이르고 분당 6~8발을 신속 가격할 수 있는 연사력을 자랑하는 155mm 자주포다.
폴란드군비청은 지난해 9월 HSW와 크랩 48문을 폴란드 육군에 공급하는 38억1000만 즈워티(7억9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지휘차량 22대, 탄약지원차량 12대가 포함돼 있다. HSW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자주포를 인도한다.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2016년에도 HSW에 96문의 크랩 자주포를 발주해 2024년까지 전량 인수할 예정으로 있다.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 이후 8개 국가(튀르키예,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에 수출되면서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한화는 앞으로도 폴란드의 국방 전력 강화와 방위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K-방산’의 세계화에 앞장서 고객의 기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1등 무기체계'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