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철광석 가격 38% 폭등...중국의 철강 수출 허용 탓"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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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철광석 가격 38% 폭등...중국의 철강 수출 허용 탓" FT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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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철광석 가격, 7개월새 38% 급등... 4분기 t당 90달러 예상했지만 134달러로 폭등
ING 내년 t당 120달러 전망

지난 5월 이후 철광석 가격이 38% 오른 것은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 때문이라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인내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철강 수요 부문은 부동산 시장이 붕괴했지만 중국 정부가 생산한도를 적용하지 않아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철광석 수요가 많아졌고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는 게 FT  분석이다. 중국은 브라질과 호주에서 철광석을 주로 수입한다.

중국의 수출용 철강 생산이 늘면서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사진은 중국 내 수입 철광석. 사진=마이스틸 글로벌 엑스 캡쳐
중국의 수출용 철강 생산이 늘면서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사진은 중국 내 수입 철광석. 사진=마이스틸 글로벌 엑스 캡쳐

FT는 시장조사회사 아거스의 통계를 인용해 철광석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38% 오른 t당 133.95달러를 기록했다며 9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북부 칭다오항 인도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8일 3월(131.85달러) 이후 최고치인 t당 107.9달러를 마감했다가 다음날에는 102.7달러로 밀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가격은 5월26일 100.31달러로 저점을 찍고 반등했으며 10월 중순부터 급등해 11월24일엔 t당 136.75달러로 치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134.54달러로 다시 내려갔다.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가격 추이. 지난 11일24일 t당 136.75달러에서 지난 1일에는 134.54달러로 내려갔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가격 추이. 지난 11일24일 t당 136.75달러에서 지난 1일에는 134.54달러로 내려갔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FT는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경기부양을 위해 철강회사에 철강생산 한도를 올해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게 가격 상승의 시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하반기 철강 생산량은 2020년 이후 두 번째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중국산 철강이 국제시장에 쏟아지면서 철강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원료인 철광석은 되레 가격이 뛰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올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 급증했다. 11개월 동안 수입한 규모가 11억t에 이른다. 주로 호주와 브라질에서 수입했다.

통계 사이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기준으로 전세계 철광석 수입의 70%를 차지하는데 브라질과 호주에서 주로 수입한다. 브라질 발레, 호주 BHP,포테스큐메털스 등이 주요 공급업체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내수로 소비되지 않는 철강을 해외 시장에 대규모로 풀고 있다. 올들어 위안화 가치가 미국달러와 견줘 하락한 것도 수출에 도움을 줬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위축이 철강 수요를 약화시키고, 이에따라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투기꾼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상품 헤지펀드 스벨란드캐피털의 토르 스벨란드 최고경영자(CEO) FT에 "2·4분기 당시를 회고하면 미 대형 은행들이 상품 거래에서 가진 가장 확고한 확신 가운데 하나가 철광석을 공매도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스벨란드는 그러나 이같은 확신은 철저히 배신당했다고 강조했다.

리베룸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 수출 폭증을 허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다"면서 "미약한 경제성장으로 중국이 철강산업의 고삐를 풀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올해 4분기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해지만 현재 가격은 134달러로 예상치보다 50%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치는 수정되고 있다.  ING 이와 맨테이 상품전략가는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 내년에 철광석 평균가격이 t당 12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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