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대상홀딩스우와 대상홀딩스여전히 강세
상태바
'거래재개' 대상홀딩스우와 대상홀딩스여전히 강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2.10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거래일간 525% 폭등..."정치테마주 변동성 커…투자 신중해야"

주가 과열에 지난 7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 대상홀딩스우가 8일 상한가 기록을 이어갈지 주목됐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상홀딩스도 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와 찍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이정재의 연인이 주주로 있는 대상그룹의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와 대상홀딩우는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전문가들은 변동 폭이 큰 정치 테마주에는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대상그룹 로고. 대상이 창립 65주년을 맞아 공개한 CI이다.사진=대상
대상그룹 로고. 대상이 창립 65주년을 맞아 공개한 CI이다.사진=대상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상홀딩스우선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5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7.82%였다. 시가총액은 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식 수가 91만여주로 보통주(3621만여주)의 2.75%밖에 안 되는 대상홀딩스 우선주는 주가 급등으로 거래정지를 당한 기간을 빼고, 12월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뛰었다. 27일부터 8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무려 574%에 이른다.

급격한 시세 변화로 대상홀딩스우는 이달 들어 두 차례(4일, 7일)나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대상홀딩스 우선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대상홀딩스 우선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지난 2015년 6월15일 이후 7거래일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합쳐 세 종목에 불과했는데 대상홀딩스우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연속 상한가 기록을 살펴보면 선바이오가 지난 2016년 1월22일부터 2월12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최장 상한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미코바이오메드가 지난 2015년 6월23일부터 7월3일까지 9거래일간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며 그 다음을 잇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8년 12월26일부터 이듬해 1월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지놈앤컴퍼니가 대상홀딩스우와 함께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8.40% 하락한 1만33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9.09% 상승했으나 곧바로 조정받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은 91.6%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2513억 원에서 4816억 원으로 2303억 원 불어났다.

한국거래소는 대상홀딩스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날을 포함해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을 적용했다. 대상홀딩스도 공시를 통해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의 사업 내용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대상홀딩스 주가 추이.사진=네이버금융
대상홀딩스 주가 추이.사진=네이버금융

그러나 대상홀딩스 주가가 오랜 하락세를 이어오다 급등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관심을 쏟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2015년 5월15일 2만9300원에서 하락해 코로나 대유행 초기의 경제위기 때인 2020년 3월27일 3230원까지 추락했다. '코로나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자 대상홀딩스도 5월에 1만3000원을 잠시 넘겼지만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6000원대로 추락했다가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최근 3년간 대상홀딩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분석가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2020년부터 내리 3년간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률(2022년 2.75%)과 순이익률(1.49%),자기자본이익률(ROE, 4.47%)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하락세다.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는데도 한동훈-이정재 만남 이후 주가가 폭등하고 있을 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에 상승한다"면서 "선거 등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제 투자 수익률이 결코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