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재고 7년 사이 최저치...국제 밀 가격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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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재고 7년 사이 최저치...국제 밀 가격 영향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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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의 밀생산국인 인도에서 밀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가 국영 창고의 밀을 시중에 풀면서 재고량이 1900만t으로 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인도는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고온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 침공 이후 가격이 급등하자 밀 수출을 금지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밀 선물(Wv1)은 올들어 이날까지 35% 이상 조정된 반면, 수출금지 조치에도 인도내 밀 값은 지난 몇 달 동안 20% 이상 급등했다.

인도 농부들은 현재 밀을 심고 있으며 수확은 내년 3월 시작한다. 건조한 날씨로 토양의 수분이 감소하고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파종량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낮고 수확기 동안 온도가 비정상로 상승하는 것이 위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각)  2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국영창고 재고량이 1900만t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간의 생산량 감소로 국영 기관이 민간 기업에 더 많은 곡물을 판매하면서 재고량은 급감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밀 가격이 수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해외 판매가 늘어나자 수출을 금지했다.

올해 미국내 밀 선물가격은 35%이상 조정된 반면, 인도내 가격은 20% 이상 급등했는데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올해 인도내 밀 생산량이 농업부가 추정한 역대 최대 생산량 추정치인 1억 1274만t보다 최소 10%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밀 생산량 감소의 다른 지표는 정부가 올해 국내 농부들로부터 구입한 밀이, 목표치인 3415만t에 비해 크게 낮은 2620만t에 그친 것이다.

이 같은 공급 부족에도 인도 정부는 현행 40%의 세금을 낮추거나 폐지, 또는 러시아와 같은 상위 공급국에서 직접 구매해 수입을 촉진하라는 요구에 저항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대신 국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분업체, 비스킷 제조업체와 같은 대량 소비자에게 팔 밀에 대비해 국가 비축량을 확보했다.

소식통들은 인도 정부가 다음 수확물이 시장에 나올 때까지 충분한  재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무역회사의 한 딜러는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재고를 팔아야 할 것"이라면서 "새 판매연도인 내년 4월1일 이후 밀재고량은 완충기준인 746만t보다 훨씬 적은 600만t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가는 재고를 팔아치웠고 제분소 제고도 고갈됐다고 중개상들은 전했다.  

한편,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은 중국에 대한 미국 밀 수출 판매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전일 대비 3.5% 하락했다. CBOT 3월 인도 밀 선물(WH24)은 전거래일에 비해 22.25센트 하락한 부셸당 6.09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의 3월 인도 경질 적색 겨울밀(KWH24)은 28.75센트 하락한 부셸당 6.32달러를 기록했다. 미네아 폴리스 선물시장(MGEX)의 3월 인도 봄 밀(MWEH24)은 17.75센트 하락한 부셸당 7.11달러로 마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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