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CPI 3.1%↑...내년 조기금리 인하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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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CPI 3.1%↑...내년 조기금리 인하 물건너가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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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나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오르면서 Fed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확산한 내년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금리 인하기 기대가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노동부는 올해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10월에 비해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10월 상승률(3.2%)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했으나, 전월 대비 수치는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조금 올랐다. 

휘발윳값은 지난달 6% 하락했고 식품값은 0.2% 올랐다. 임대료는 지난달 0.5%, 1년 전에 비해 6.9% 상승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임대료가 급속히 오르지 않아 주거비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줄어들 것"이라면서 "임대료와 주택비용은 6개월의 시차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중고차 가격은 지난달 1.6% 오르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오르고, 전달에 비해 0.3% 상승했다. 이는 10월과 견줘 전년 동월 상승률(4.0%)은 같지만 전달 대비 상승률(0.2%)에 비해 소폭 오른 것이다.

CPI와 근원 CPI는 전부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 CPI가 4%로 Fed 목표치 2%의 두 배 수준이어서 미국의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 인플레이션이 전달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Fed가 내년에 조기 금리에 나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1년이나 2년 뒤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Fed는 계속 경계하면서 적어도 봄이 끝날 때까지는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이컬피어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너무 강해 금리인하로 바꿀 수 없다는 Fed의 최근 견해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의 박미정 부전문위원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으로 12월 FOMC 점도표 상 정책금리 목표치가 하향조정될 전망이나 금융시장의 조기금리 인하 기대로 연준과 금융시장 간금리인하 시기와 속도에 대한 시각차가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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