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 기준금리 3연속 동결..."예상보다 더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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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 기준금리 3연속 동결..."예상보다 더 완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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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Fed의 피벗(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이 나옴에 따라 뉴욕 금융시장은 환영했다. 미국과 한국간 기준금리차는 2%포인트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Fed는  이날 의사정책렬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Fed의  금리 동결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면서 필요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기준금리가 최종금리에 근접했거나 이미 도달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경계감을 표시하면서 Fed의 피벗(금융정책 전환)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Fed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 문구에서 경기와 물가 판단이 누그러졌다.  Fed는 최근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에서 '둔화됐다(slowed)'고 평가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향된 상태이지 만 '올해 완화(eased)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서 적절한 추가 정책 결정에 있어  '어떠한(any)'이라 는 수사를 추가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지난 9월 전망치 5.1%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기준금리를 현 5.25~5.5%에서 0.25%포인트씩 세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점도표 결과 Fed가  피벗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연말 0.25%포인트 한 차례 인상하고 내년에 두 차례 인하한다는 것이 점도표 내용이었다.

Fed는  내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전년 대비 2.4%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근원 PCE 상승률은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내린 2.4%로 전망했다.

Fed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개월 전 1.5%에서 0.1%포인트 낮은 1.4%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연말 실업률은 9월 전망과 같은 4.1%를 유지했다. 물가는 둔화하고, 실업률은 크게 오르지 않으며, 성장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게 Fed의 판단이다.

올해 성장률은 9월 2.1%에서 2.6%로 상향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에도 물가 안정 전망은 강화됐다. 2023년 핵심 PCE 디플레이터 는 9월 3.7%에서 3.2%로 0.5%포인트 내렸다. 2024년 2.4%, 2025년 2.2%, 2026년 2.0%로 점진적 물가 안정 경로 또한 유지됐다. 

Fed의 사실상 긴축종료 발표와 비둘기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주식·채권 시장은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지수는 전날에 비해 1.40%(12.30포인트) 오른 3만7090.2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37%(63.39포인트) 상승한 4707.09로 장을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200.57포인트) 뛴 1만4733.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을 넘어섰고,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에 비해 0.3%포인트 이상 떨어진 4.42%를, 10년물 국채금리는 0.18%포인트 하락한 4.01%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사진=신한투자증권
미국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FOMC 결과와 관련해 "경기 연착륙 속 물가 안정흐름에 통화완화로 초점이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는 시장의 예상에 비해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적극 차단하기보다 최근 물가 안정 진전 등을 근 거로 추가 긴축을 사실상 배제하고 내년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견실한 성장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리스크는 잔존한다"면서도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와 Fed의 물가 안정 기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리스크보다 호재에 집중하며 되돌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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