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금지...우라늄 값 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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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금지...우라늄 값 상승 불가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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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금지 법안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상원의 표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법안이 확정돼 시행되면  공급 감소로 우라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로 미국의 핵연료비용이 13%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우라늄 스팟 가격은 파운드당 82달러 수준이다.

우라늄 원광을 정제한 옐로우 케이크. 사진=마이닝닷컴
우라늄 원광을 정제한 옐로우 케이크. 사진=마이닝닷컴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 11일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금지를 승인했다.

'러시아산 우라늄 금수조치법(The Prohibiting Russian Uranium Imports Act)'은 제정 후 90일이 경과된 이후부터 적용된다. 2040년 효력정지되는 이 법안은 오는 2028년 1월1일까지 제재 면제 기한을 두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체 농축 우라늄 수입의 24%를 러시아에 의존했으며, 이는 전체 상업 원자로 90여 곳에 원료로 공급됐다. 러시아는 미국의 해외 최대 우라늄 공급국이다. 이어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의 순이다.

미국 우라늄 공급국. 사진=마이닝닷커
미국 우라늄 공급국. 사진=마이닝닷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일련의 대러 제재를 시행해왔음에도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즉각 제재를 회피했다.

그러나 이번 하원의 승인으로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에 대한 금수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조 맨친 의원과 공화당 존 바라소 의원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바라소 의원은 하원 표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면서 "블다리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산업을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바라소의원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에 연간 약 10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라늄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우라늄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연말까지 시한이 얼마남지 않은 데다 상원이 우크라이나 지원법안 등 처리해야 할 법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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