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구리값…"내년 공급량 줄어든다"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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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구리값…"내년 공급량 줄어든다"에 화들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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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제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박사금속'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내년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이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전기동 가격은 t당 85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릿값은 14일 t당 8461.50달러로 전날에 비해 3.13%(153.10달러) 상승했다. 

구리 현금결제물은 12월 들어 상승 시동을 걸었다.일주일전인 지난 7일 t당 8221달러에서 200달러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구릿값은 지난 1일 기록한 4개월 만의 최고치인 t당 864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 구릿값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 구릿값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제 구리 시장에서 구릿값은 파나마 최대 노천 구리광산인 코브레 파나마와 페루 등지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난달 10일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으나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칸이 내년 구리 생산량 가이던스를 낮춘 영향이 컸다. 앵글로아메리칸은 내년 자사의 구리 생산량이 이전 예상치보다 20% 감소한 73만~79만t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생산량 예상치도 69만~75만t으로 이전보다 18% 줄였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칠레에 있는 구리 가공 공장이 관리와 유지 보수에 들어갔으며 페루 공장도 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라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폭스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앵글로아메리칸이 새로 발표한 2026년 생산량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면서 "구리 수요가 유지된다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도 최근 내년 구리 생산량을 32만5000t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생산 예상치인 32만~35만5000t보다 적다. 구리의 공급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10위권인 코브레파나마 구리 광산이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구리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리 등 비철금속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는 각종 산업용 재료로 널리 쓰이는 원자재다. 구리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한투자증권의 임환열 연구원은 "주요 산업금속 가격 하락했다"면서 "중국 11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0.5%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수요 전망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FOMC 결과 위험선호 심리 회복하며 산업금 속 가격 일부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정부는 내년 인프라 중심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수요 유입 기대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리의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는 점은 가격 상승 압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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