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금 1억 달러어치 이상 팔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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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서 금 1억 달러어치 이상 팔린 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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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금값 상승 기대로 매수세 몰려...1온스짜리 골드바가 대부분

미국 창고형 유통매장 코스트코에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미국 CNBC방송의 보도가 나왔다.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내년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 구매자들이 몰려든 결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전문가는 2500달러를 넘어서 3000달러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다.즉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금값은 반대로 올라간다.내년에 금리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앉아서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가 매장에서 골드바가 1억 달러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CNews DB 
미국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가 매장에서 골드바가 1억 달러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CNews DB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코스트코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코스트코가 11월로 끝난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말) 실적 발표에서 1억 달러(1300억 원) 이상의 골드바를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갈란티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일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금 1억 달러어치 이상을 팔았는데 대부분이 골드바였다고 밝혔다.

코스트코가 9월부터 매장에서 판매한 골드바 대표상품은 1온스(33.3g)짜리다. 갈란티는 지난 9월 웹사이트에 판매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동이 났다고 전했다.

코스트코는 이날 이 제품을 2069.99달러(약 270만 원)에 판매했는 데 이는 최근 금 현물가격(온스당 202.58달러)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코스트코는 매진을 예상해 멤버십 당 골드바 구입을 2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고 다른 일반 상품과 달리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고객들은 만족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올라온 이 골드바 상품평에 별점은 4.9점(5점 만점)에 800여건의 리뷰가 붙었다.

최근 금 가격이 3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퍼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 후에도 2100달러 돌파 등 랠리가 이어져 '2500달러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2500달러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 3000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은행 JP모건은 이달 초 발표한 귀금속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약 299만9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금값이 19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내년 중반 랠리를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시크닷컴의 피터 스피나(Peter Spina) 대표는 마켓워치에 "최근 고점에서 떨어지면서 Fed(연방준비제도)의 피벗에 대한 기대, 달러 약세 때문에 금은 이제 온스당 2000달러 위로 가서 더 높은 최고가에 도전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고 서방의 금 매수자들이 가세한다면 금값은 2500달러만이 아니라 3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채권금리도 하락한 영향을 받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재개에 따른 중동지역의 불안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높이며 중국·인도 등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 등이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2030달러대로 한 주를 마쳤다.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14일에는 전날에 비해 2.4% 오른 온스당 204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가 15일에는 전날에 비해 0.4%(9.2달러) 내린 온스당 203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인스빌코인스의 에버렛 밀먼(Everett Millman) 수석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 "금시장은 Fed 기대치를 계속 반영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 초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금값이 거의 역대 최고치로 올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통화정책 긴축 장기화는 금리인하 논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CME Fed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3월 금리인하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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