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주 10.6%, 132원 내려도 소비자 체감 못할 듯
상태바
내년 소주 10.6%, 132원 내려도 소비자 체감 못할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18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1247→1115원...수익성 개선 전망에 올린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되나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내년 1월부터 132원 내린다.  이에 따라 대중 소주인 '참이슬'과 '진로'는 기존 출고가에 비해 출고가가 10.6% 낮아진다. 이는 국세청이 수입 주류와 형평성을 감안해 국산 소주·위스키·브랜디 등 증류주에 매기는 세금을 할인해주는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출고가를 132원 내린다고 해도 소비자 체감도는 낮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 하이트진로에 대해 주력제품 가격 인상과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내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 이 또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이트진로가 내년 1월1일부터 소주의 출고가를 10.6% 인하한다.사진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내년 1월1일부터 소주의 출고가를 10.6% 인하한다.사진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1일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10.6%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요 소주류 출고 가격은 희석식 소주인 참이슬, 진로는 기존 출고가에서 10.6% 낮아지고 과일리큐르는 10.1%,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등은 10.6% 낮아진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 360㎖ 병의 출고가는 1247원에서 1115원으로 132원 낮아진다. 

기획재정부는 종가세 적용 대상인 국산 주류 과세 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는 제조 원가에 판매 비용과 이윤이 붙은 반출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반면, 수입 주류는 판매 비용과 이윤이 붙기 전 수입 신고에 세금을 책정하는 탓에 국내 주류가 세부담이 더 커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세청은 내년 도입되는 기준판매비율 심의 결과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0%로 결정했다.

업계나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번 출고가 인하 조치에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하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9일 참이슬 프레시와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 만큼 이번 조치로 기대할 수 있는 인하 폭은 54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점이나 식당 매출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주점이나 식당에서 소주 가격은 1000원 단위로 올리고 있는 만큼 출고가를 132원 내린다고 해서 500원을 내릴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오후 1시 46분 현재 전거래일에 비해 0.22%(50원) 오른 2만3150원에 거래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올렸는데 말짱 도루묵이 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4일 소주 등의 가격인상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 영향 등을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만 50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8%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도 같은날 목표주가를 2만6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높였고 삼성증권은 2만20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소폭 조정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