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옥수수 수입, 역대 최대...미국산 대두 수입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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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옥수수 수입, 역대 최대...미국산 대두 수입도 급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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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 옥수수 생산량이 역대 최대에 이르렀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옥수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한 미국산 대두(콩)도 대량으로 수입했다. 세계 최대 돼지 사육국인 중국은 식용은 물론, 사료용으로 옥수수와 대두를 미국과 브라질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11월 수입된 옥수수는 저가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브라질산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옥수수 생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옥수수 수입량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 국영 곡물기업은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 수입했다. 사진은 미국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SCMP
중국내 옥수수 생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옥수수 수입량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 국영 곡물기업은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 수입했다. 사진은 미국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SCMP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는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11월 옥수수 수입량이 359만t에 이르렀다고 18일 보도했다.중국의 11월 옥수수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84% 급증한 것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농산물 컨설팅회사 JCI의 로사 왕(Rosa Wang) 분석가는 "11월 옥수수 수입량이 예상보다 많았는데 이는 주로 브라질과 우크라이나에서 선적이 빨리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남부로 수입 곡물이 대량으로 들어오면 중국 현지 옥수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북동부의 주요 옥수수 생산 역에서 남쪽으로 운송되는 데 필요한 국산 옥수수의 양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2218만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3% 증가했다. 이는 구매자들이 브라질의 풍작과 이에 따른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수출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옥수수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국내 생산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식량 안보차원에서 생산을 독려하면서 올해 중국의 국내 옥수수 생산량은 2억8884만t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중국내 옥수수 가격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롄상품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5월 인도 옥수수 선물(DCCcv1)은 18일 t당 2409위안(337.79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1.2% 떨어졌다. 이는 근 7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중국은 또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 국영 곡물회사인 지노그레인은 지난달 미국에서 80~85카고 분량의 대두를 수입한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최소 12카고 정도를 수입했다고 애그리센서스는 전했다. 

마렉스 캐피털 마켓츠의 곡물선물 부문 찰스 서나틴저(Charles Sernatinger) 대표는"중국은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비축용으로 약 600만t의 대두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9월 시작한 올해 판매연도에 미국 수출 업체들의 수출량의 약 17%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지노그레인이 구입한 대두는 미국 걸프 지역산으로 내년 2월과 3월 선적분인데 브라질산에 비해 부셸당 78센트에서 155센트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그만큼 비싸다. 게다가 파나마 운하의 수위 하락으로 운하 통화 병목 현상이 생기고 있는데 중국은 국영 곡물회사를 통해 굳이 미국 걸프지역 대두 수입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산 대두는 브라질산에 비해 기름성분이 적어 저장에 적당한데다  아르헨티나산 대두는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해 구하기가 쉽지 않아 중국이 미국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나틴저 대표는 "지노그래인은 법률상 일정 기간마다 비축 대두를 교체해야 하는 만큼 저가의 아르헨티나산 대두가 4월 말께 시장에 나올때까지 그냥 기다릴 수는 없고, 브라질산 대두는 저장이 잘 안되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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