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해상보험사, 후티 공격에 홍해 '고위험 구역' 확대...선박 보험료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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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해상보험사, 후티 공격에 홍해 '고위험 구역' 확대...선박 보험료 오를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1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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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미사일을 공격을 가하면서 영국 런던의 해상보험회사들이 '고위험 구역'을 확대했다.  전쟁위험 지역으로 규정된 국가나 수역은 선박 항행이 제한되며 추가 보험료를 내야만 항행이 가능하다. 최근 홍해를 통한 물품 운송 비용이 상승했으며, 전쟁 위험 프리미엄은 12월 초 선박가치의 0.07%에서 약 0.5~0.7%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해상보험사들이 홍해의 위험구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위험구역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보험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사진은 중국의 컨테이너 수출선박. 사진=글로벌타임스
영국 해상보험사들이 홍해의 위험구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위험구역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보험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사진은 중국의 컨테이너 수출선박. 사진=글로벌타임스

머린링크 등에 따르면, 영국 로이즈시장협회(Lloyd’s Market Association)의 신디케이트 회원과 런던 보험 회사 시장의 대표로 구성된 합동전쟁위원회(Joint War Committee)는 18(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홍해의 고위함 지역(High Risk Zone)을 기존 북위 15도에서 북위 18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MA의 닐 로버츠 해운항공 부문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이는 무엇보다 미사일 사거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또한 수많은 선박들의 경로 변경이 보여준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는 선주보다는 보험사들에 대한 경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반군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이슬람단체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홍해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후티반군은 선박을 나포하려는 시도는 물론 예멘 해안을 지나 중요한 밥 엘 만뎁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부 해운 회사는 희망봉으로 선박 항로를 변경했다. 영국의 석유메이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이날 홍해를 통한 모든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는 지난주 홍해 운항을 일시 중단했으며  독일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도 뛰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5%(1.04달러) 상승한 배럴당 72.47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이날 상승에도 이달 들어  4.6% 하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 선물도 1.8%(1.40달러) 오른 배럴당 7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밥엘만뎁 해협 위치.사진=브리태니카
밥엘만뎁 해협 위치.사진=브리태니카

밥엘만뎁 해협은 아라비해의 아데만과 홍해를 잇는 좁은 해협이다. 수에즈 운하 건설로 이 해협은 지중해와 동아시아를 잇는 전략 경제적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 해협을 통해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가 오간다. 

해협의 전체 너비는 32km다. 페림(Perim) 섬이 가운데 있어 해협은 두 갈래로 나뉜다.섬 서쪽 통로는 너비 26km지만, 동쪽 통로는 너비가 3km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이 통로를 항해하다가는 언제든지 육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랍어 '밥엘만뎁'이 '눈물의 관문'이라는 뜻을 가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이런 공격들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강도가 강해졌다"면서 "후티반군은 해협을 봉쇄할 능력은 부족하지만 운송 차질을 초래하고 리스크 계산을 바꾸도록 하는 비대칭 수단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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