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BBQ 등 고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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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BBQ 등 고심에 고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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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인 올리브유 가격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BBQ 등  치킨 업체들과 외식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BQ는 올리브유 중 최고급이라는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사용한 블렌딩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BBQ
BBQ는 올리브유 중 최고급이라는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사용한 블렌딩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BBQ

통계 전문 사이트 인덱스 문디에 따르면, 올리브유 가격은 2021년 11월 t당 4190달러에서 2022년 11월 5150달러로 오른 데 이어 1년 만인 지난달에는 8890달러로 치솟았다. 주산지의 기후변화와 올리브 나무 질병으로 올리브유 생산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계 올리브유 생산은 스페인이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이어 이탈리아, 그리스 순으로 많이 생산한다.여름에는 덥고 건조하고 겨울에는 온화한 이곳의 날씨가 올리브 나무가 자라기에 알맞다.

영국의 경제전문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9월 기준 올리브유의 가격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까지만 해도 (올리브유는) 7배나 저렴했다면서 현재 올리브유는 무게 기준 원유 대비 17배의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스페인 주요 올리브 재배지의 기온이평년보다 5도 더 높았으며 이 때문에 많은 올리브 나무들이 아예 꽃을 피우지도 못했고 이탈리아에서는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박테리아가 창궐하면서 올리브 나무들이 치명상을 입었다.

여기에 각국의 금리 인상과 비료 가격 상승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감소했다. 공급 감소와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유 도난 사건과 가짜 올리브유 사기로 골치를 앓았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울리베티의 올리브 농장전경. 사진=EFA(유럽식품의약품청)뉴스
스페인 안달루시아 울리베티의 올리브 농장전경. 사진=EFA(유럽식품의약품청)뉴스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국내 업체들은 계속된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거나 대체재를 찾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황금빛  올리브유 치킨'으로 유명한 BBQ는 지난해 5월 치킨값을 20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고육지책으로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49.99%를 섞은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도입했다.

BBQ관계자는 "지난 3~4년간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며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왔다"면서"지난해 5월 올리브오일 공급가를 t당 약 3500유로의 수입가격 기준으로 책정해 조정했으나, 당시 실제 시세는 t당 약 5000유로가 넘어서 차액에 해당하는 비용은 현재까지 본사가 감당해왔다"고 전했다.

반면 bhc치킨은 해바라기유 원재료의 국제 시세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자 튀김유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75%를 맡고 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파괴하고, 수출 선박을 봉쇄하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해바라기유의 가격은 지난 2020년 3월 t당 640달러에서 2021년 3월 1645달러로 뛴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에는 2350달러로 치솟았다. 이후 해바라기유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에는 t당 88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bhc치킨은 18일 자체 튀김유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추가로 인하했다. 지난달 공급가를 15㎏당 2만 1000원 내린 데 이어 다시 4500원 추가 인하한 것이다. 튀김유 공급가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24% 낮다. 2년 만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bhc치킨은 앞서 지난해 7월 튀김유 공급가를 61% 올리면서 가맹점의 원성을 샀다. 점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당시 bhc치킨은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신속히 가격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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