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1월 무역수지 적자 7조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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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1월 무역수지 적자 7조가 의미하는 것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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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증가에도 중국 수출 감소...경제동력 부재는 걱정거리

일본의 무역수지(수출입차)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이 급증했지만 전체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외부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경제를 이끌 동력이 없어 일본 경제의 반등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무역수지(수출입차)가 11월에 두 달 연속 적자를 냈다. 사진은 일본의 무역항 전경. 사진=재팬타임스
일본의 무역수지(수출입차)가 11월에 두 달 연속 적자를 냈다. 사진은 일본의 무역항 전경. 사진=재팬타임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11월 무역수지는 7769억 엔(약 7조 원, 54억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은 철가와 반도체 장비 수출 감소로 전년 동월에 비해 0.2% 줄어든 8조8195억 엔, 수입은 11.9% 줄어든 9조5965억 엔으로 집계됐다.  수입 감소는 에너지 수입감소가 주도했다. 국제유가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은 수입금액을 늘려 무역수지 적자 폭을 키우는 주범 노릇을 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증가가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 예상치는 수출은 1.4% 증가하고 수입은 8.6% 감소하는 것이었지만 빗나갔다.

지역별 수출은 대미 수출은 5.3% 증가한 반면, 대유럽 수출은 보합, 대중국 수출은 2.2% 감소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수요 강세 덕분에 5.3% 증가한 1조 8100억 엔에 이르면서 무역수지도 19% 늘어난 8042억 9000만 엔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2% 줄었다는 점 뿐이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대미 수출 증가에도 전체 수출이 3개월 사이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이는 외부 수요로 견인하는 경제 회복에는 좋지 않은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영자 신문 재팬타임스는 "세계 경기 둔화속 일본의 수출감소는 3분기 위축에서 회복되려는 일본 경제가 해외 수요에서 별로 도움을 받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0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엔화 약세에도 수출입이 해외 경제의 회복속도 둔화에 따라 당분간 약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와증권의 스즈키 고타 이코노미스트는 교도통신에 "엔화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은 수입금액을 낮출 것"이라면서도 "수출 부진을 유의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수요 부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스즈키 이코노미스트는 "대중 수출 부진에다 대미 수출 증가가 둔화되는 것 같다"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오시바 치사토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국내 수요 특히 내구재 수요는 당분간 더딜 것"이라고 전망하고 "일본 경제를 이끌어갈 힘의 부재는 앞으로도 계속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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