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승진한 고려아연 3세 최내현은누구?...최윤범‧최내현 투톱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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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승진한 고려아연 3세 최내현은누구?...최윤범‧최내현 투톱 체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2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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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소재 기업 켐코의 최내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 회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고려아연에서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사업을 키워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고려아연 최창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 회장은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는 사촌 사이이고 고려아연은 켐코의 지분 64%를 가진 모기업이다. 사촌 형제가 모기업과 자회사 회장을 맡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고려아연은 최기호 창업주 이후 장남 최창걸, 3남 최창영, 4남 최창근순으로 2대까지 형제가 돌아가며 회장 자리를 맡았다. 이후 명예회장으로 임명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3세들이 요직에 올라 사촌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 최내현 대표(왼쪽)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LG화학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 최내현 대표(왼쪽)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LG화학

22일 재계에 따르면, 켐코는 지난 19일 인사를 통해 최내현 켐코 사장을 회장에 선임했다.이로써 최내현 회장은 최윤범 회장과 함께 사실상 그룹의 2인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내현 회장은 지난 3월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1970년생인 최내현 회장은 올해로 53살이다. 서울대에서 수학한 그는 고려아연 관계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착실하게 받았다. 그는 코리아니켈, 알란텀, 한국전구체 등의 대표 이사를 지냈다. 고려아연은 2008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를 만드는 비상장 계열사인 알란텀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알란텀은 2008년 8월 고려아연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된 계열사로 메탈폼 제조와 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한다. 부친 최창영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시기에 설립됐다. 최내현 켐코 회장은 알란텀을 통해 경영 일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내현 회장은 알란텀의 지분 38.1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최창영 명예회장이 2대 주주로 지분 25.06%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11.4%)과 영풍이앤이(1.94%)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2017년 켐코를 설립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황산니켈의 제조·판매 사업을 확장한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켐코는 고려아연의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황산니켈을 생산한다.켐코는 고려아연과 상품중개회사 트라피규라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받아 울산사업장에 연간 4만2600t(니켈 금속량 기준)의 생산능력(CAPA)을 갖춘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고려아연 자회사로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의 원료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 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고려아연 자회사로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의 원료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 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고려아연은 켐코 지분 64%를 가진 최대주주다. 최윤범 회장과 LG화학이 각각 10%, 영풍이 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구체, 황산니켈, 동박을 포함한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신사업 매출 목표를 2033년 12조2000억 원으로 정했다.  현재 주력인 제련사업(13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최내현 사장의 회장 승진은)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 신사업 성과 가시화와 함께 사촌형제가 해온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이라면서 "최내현 신임 회장이 올해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 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도 3세 투톱 경영을 위한 절차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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