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500억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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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500억에 구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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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이 6200t급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500억 원에 매입했다.해저전력케이블 포설선은 케이블을 싣고 바다 밑에 설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배다. 이 포설선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특수선(CLV)으로 자체 항해 능력과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 등의 기능을 갖췄다. 한 번에 해저케이블을 최대 4400t선적할 수 있다.

대한전선이 500억 원에 구입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한 번에 최대 4400t을 선적할 수 있는 선박이다.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500억 원에 구입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한 번에 최대 4400t을 선적할 수 있는 선박이다.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은 20일 자항능력을 갖춘 6200t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50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자체 동력으로 평균 시속 9노트)의 속도까지 운항할 수 있어, 예인선의 견인을 주 동력으로 하는 CLB에 견줘 케이블 운송과 시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CLB(Cable Laying Barge)는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한 포설선이다. 해저케이블 설치 위치가 멀수록 시공 기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커져, 유럽, 미주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투입이 가능하다.

또 높은 파고에도 안정적이며, 기상 악화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우수하다. 지정한 위치에 선박을 장시간 유지시키는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도 탑재돼 정확한 포설과 안정적인 선박 운용이 가능하다고 대한전선은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계약한 영광낙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포설선 명칭은 내년 1월 임직원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CLV는 유럽 해상 풍력시장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하는 선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HVDC 케이블과 외부망까지 생산 가능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국내외 영업망 확대 등의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전선이 포설선을 갖추면서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 세계에서 시공 역량까지 갖춘 케이블 생산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급성장하는 해상풍력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과  통신케이블의 수주 호조로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늘고 있다. 하자보수비 등의 판관비 증가에도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등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상승, 금융수지 개선 등으로 순이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대한전선 직원이 호반그룹 계열 파란색 대한전선 로고가 쓰인 안전모를 들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직원이 호반그룹 계열 파란색 대한전선 로고가 쓰인 안전모를 들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각종 전선과 소재, 적산기계의 생산, 판매, 전기공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충청남도 당진시에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조 5000억 원,영업이익 481억 7000만 원, 순이익은 205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호반산업외 3인이며 호반산업 지분율은 40.1%다. 이날 종가(9670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원이다. 종속기업으로는 대한씨앤에스(주)(일반 전기공사 및 토목공사업)와 미국, 베트남, 네덜란드 등 해외법인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전력기기 생산을 위해 합작법인 사우디대한(Saudi Taihan)을 설립, 현지화 전략 본격화와 향후 아프리카와 유럽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지속과 국내 해상풍력단지 건설 확대, 고/저전압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듯하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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