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지주회사 OCI홀딩스 주가가 20일 11.22%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 미국 태양광 전문 기업 큐빅(CubicPV)과 태양광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OCI홀딩스 최대주주는 이화영 유니드 회장으로 지분율은 7.41%이며, 이어 이복영 SGC 회장(7.37%),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부광약품 대표(6.55%),이지현 OCI미술관 관장(2.39%)의 순이다. 이화영 회장과 이우복영 회장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삼촌이다. 이후현 회장은 OCI 창업주 고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1.22%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홀딩스의 100%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19일 미국 태양광 전문 기업 큐빅(CubicPV)과 태양광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공급 계약기간은 2025~2033년이며, 계약 규모는 6만~8만t, 연산 8000~1만t의 판매량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관련해 "OCIM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 력은 연 3만5000t이기 때문에 전체 비중의 약 25~3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계약에 따라 OCIM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큐빅에 공급한다.
OCIM은 현재 말레이시아의 친환경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3만5000t 규모의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큐빅은 미국 태양광 전문 스타트업으로 미국 최초로 2024년 공장 준공과 2025년 10기가와트(GW) 태양광용 웨이퍼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잉곳 생산과 절단을 통한 웨이퍼 생산이 아닌, 용융 실리콘을 통한 직접 생산법을 활용한다. 실리콘 분진으로 재료를 낭비하지 않기에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투자기업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와 퍼스트 솔라의 투자를 받았다.
OCI홀딩스 측은 미국 내 태양광 가치 사슬 형성에 중요한 웨이퍼 생산을 위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이 안정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 외에 태양광 종목인 한화솔루션은 8.80%,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10.55% 상승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웨이퍼 업체 큐빅 PV와 체결한 계약은 연 생산능력의 약 25~30%다"면서 "OCI홀딩스는 웨이퍼를 판매할 수 있는 고객 다변화로 가격 협상력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제시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4조 7000억 원, 영업이익 9767억 원, 순이익 8802억 원을 달성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