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앙골라 OPEC 탈퇴 등에도 영향력 제한, 국제유가 단기 바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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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證 "앙골라 OPEC 탈퇴 등에도 영향력 제한, 국제유가 단기 바닥 확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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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 수석연구위원 "푸티반군 공격, 앙골라의 OPEC 탈퇴, 세계 원유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환돼"
마켓워치, CNBC도 "영향 제한"보도

아프리카 예멘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과 아프리카 산유국 앙골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가 국제 원유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나증권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24일 위클리 이슈 진단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아프리카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과 앙골라의 OPEC 탈퇴에도  국제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하나증권이 진단했다. 사진은 원유를 넣는 드럼과 유가를 표시하는 달러 그래픽. 사진=하나증권
아프리카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과 앙골라의 OPEC 탈퇴에도 국제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하나증권이 진단했다. 사진은 원유를 넣는 드럼과 유가를 표시하는 달러 그래픽. 사진=하나증권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22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0.33달러) 내린 배럴당 73.56달러로 마감했다.주간으로는 2.5%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전날에 비해 0.4%(0.32달러) 떨어진 배럴당 79.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한 주 동안 3.3% 상승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에 미사일을 쏘아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와 노르웨이 석유회사 에퀴노르ASA는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원유 등을 운송하는 유조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야 하는 만큼 운송에 2주 가량의 시간이 추가로 들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합페그 로이즈 소유 컨테이너  운송선이 지난주 홍해에서 예멘 반군이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함부르크에 정박했을 당시의 모습.사진=독일 DW
합페그 로이즈 소유 컨테이너 운송선이 지난주 홍해에서 예멘 반군이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함부르크에 정박했을 당시의 모습.사진=독일 DW

이를 반영해 중동-지중해 간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용선료는 90달러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유가에 미치는 실질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전했다. 러시아산 원유는 수에즈운하-홍해를 거쳐 인도와 중국으로 운송되는데, 두 나라와 정치관계를 감안한 탓인지 이들 국가의 선박에 대한 공격 걱정은 덜한 편이다.

더욱이 유럽 정유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 대신 사우디 등으로부터 파이프라인 운송을 늘려 실제 원유 공급 중단 위험이 큰 정유업체는 하루 100만 배럴을 공급받는 유럽 정유업체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프리카 산유국인 앙골라는 석유생산 쿼터에 대한 분쟁을 이유로 16년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했다. 앙골라의 산유량은 하루 110만 배럴로 이를 제외해도 OPEC의 원유 생산량은 글로벌 전체의 27%인 하루 2700만 배럴에 이른다. 앙골라는 최근 OPEC 감산과 관계없이 최대 생산량을 달성 중이기 때문에 탈퇴가 세계 원유공급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며 다른 OPEC+(플러스) 국가의 쿼터나 생산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OPEC+ 내부의 균열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며 심리적 측면에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윤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윤 수석 연구위우원은 "후티 반군 이슈와 앙골라의 OPEC 탈퇴가 글로벌 원유 생산에 미치는 펀터먼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다만 센티멘트 측면에서는 홍해 관련 이슈가 더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이며 단기로는 유가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윤 위원의 이 같은 분석은 주요 외신들의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공급 차질 우려에도 상승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고 CNBC도 시장영향은제한될 것이며 세계 원유 생산에 미칠 즉각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분석가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국제유가는 이미 지난 21일 급락했다가 반등했다"면서 "원유시장 공급 관점에서 앙골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만큼 영향은 최소한"이라고 강조하고 "생산증가는 더 많은 선행투자를 요구하는 만큼 아무도 앙골라의 탈퇴로 더 많은 원유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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