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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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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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신규실업수당 청구, PCE 물가지수 등 경기 연착륙 뒷받침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4.9%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가고 연착륙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1월에 전달에 비해 0.1% 하락하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미국 경제가 3분기에 4.9% 성장하는 반면, 물가는 2.6% 상승에 그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1월에 전달에 비해 0.1% 하락하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미국 경제가 3분기에 4.9% 성장하는 반면, 물가는 2.6% 상승에 그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미국의 3분기 GDP 실질 성장률이 연율로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분기 경제 성장률을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세 단계로 발표하는 데 이날 발표된 수치는 확정치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연율 5.2%에 비해 0.3%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연율 2.2%, 2.1%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 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다.

명목 GDP 성장률은 잠정치 8.9%보다 낮은 8.3%로 집계됐다. 명목 GDP는 연간 5471억 달러 늘어난 27조 6100억 달러로 추정됐다. 명목 개인 솓그은 1962억 달러 증가했고 가처분 소득은 2.9%(1435억 달러) 불어났다. 개인 저축은 8512억 달러, 가처분 소득 대비 저축액인 개인 저축률은 4.2%로 잠정치보다 0.2% 상향됐다.

미국의 전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사진=미국 BEA
미국의 전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사진=미국 BEA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미국 경제의 3분의 를 담당하는 소비자 지출이 당초 집계한 것보다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잠정치에서는 소비자 지출이 연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확정치에서는 3.1%로 하향 조정됐다. 

민간 재화 생산은 10.2%, 서비스 생산은 4.1%, 정부지출은 2% 각각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그동안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많았다. Fed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Fed는 급등하는 물가 억제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11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5.25%~5.50%로 22년 사이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컨테이너 부두 전경. 미국 경제가 2023년 3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4.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컨테이너 부두 전경. 미국 경제가 2023년 3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4.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회복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보다는 경제가 완만하게 수축하는 '연착륙'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크게 늘지 않은 데다 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게 그 증거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침체 없는 물가안정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같은날 지난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접수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선 주보다 2000건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미국의 노동 시장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물가는 상승폭이 줄면서 중앙은행 목표치와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무부가 같은날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하락하고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실제 사람들의 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격 변동에 따른 소비자 지출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연율 상승 폭은 1.9%를 기록한 지난 2021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변동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빼고 산출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투자의 하건형 수석 연구원은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가 하락과 양호한 가계 소득 여건이 맞물리며 향후 소득 개선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소비 경기 둔화 점차 나타날 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 "비둘기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도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선임 연구원은 "연초 위험 회피를 자극할 요인이 옅어진 가운데 경기 흐름에 따라 위험선호 지속 여부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 경기의 점진적 둔화 속 제조업의 경기 바닥 통과가 확인되며 경기 하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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