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OJ 총재 "물가 목표 안정적으로 실현되면 완화정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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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OJ 총재 "물가 목표 안정적으로 실현되면 완화정책 변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2.25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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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금리 종료 신호탄인 듯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조건부 완화정책의 출구전략 검토를 분명히 했다. 우에다가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물가 목표가 안정적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정확해지면 일본은행도 금융정책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정책 변경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25일 일본 최대경제단체인 게이단렌에서 한 강연에서 조건부 완화정책 변경 방침을 밝혔다. 사진=아시아파이낸셜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25일 일본 최대경제단체인 게이단렌에서 한 강연에서 조건부 완화정책 변경 방침을 밝혔다. 사진=아시아파이낸셜

일본의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일본의 재계를 대변하는 게이단렌(경단련) 강연에서"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강화되고, 지속되고 안정된 방식으로 목표 물가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지면 정책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다만 "경제와  시장 발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할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임금 및 가격 결정 행위를 주의 깊게 조사해 적절한 방식으로 향후 통화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국채 10년 물 금리 상한선을 1%로 하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엔화 지표. 사진=CNews DB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국채 10년 물 금리 상한선을 1%로 하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엔화 지표. 사진=CNews DB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19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날은 여러 선행 조건을 제시하면서 "정책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같은날 금리를 -0.1%로 유지하고 국채 10년 물 상한선을 1%로 제한하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날 "지금까지 일본은행은 효과와 부작용간의 균형을 취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지속했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폭 금리 인상을 추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즈오 총재는 "미국·유럽 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정책 대응이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요소는 물가와 임금을 둘러싼 상황의 차이"라면서 "(미국·유럽 중앙은행은) 임금과 물가가 나선의 형태로 높아질 위험을 경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지만 일본은 임금과 물가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강해져 2%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안정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정확도가 충분히 높아지면 (일본도) 금융정책의 변경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직 정할 수 없다"면서 "경제 상황과 기업의 임금·가격 설정을 제대로 점검해 적절하게 판단해 나가겠다"고만 말했다.

일본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주요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완화적인 정책을 쓰고 있는 곳이다. 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목표치를 훨씬 초과하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이 내년에 단기 금리를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는 이르면 1월부터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다소 성급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봄 임금협상을 하는 만큼 봄 임금협상 결과를 보고 완화정책 변경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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