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 식량 공급, 건조한 날씨와 수출 억제로 어려움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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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요 식량 공급, 건조한 날씨와 수출 억제로 어려움 겪을 것"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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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현상과 수출제한 정책에 쌀, 밀, 팜오일 등 생산 타격 받을 듯

건조한 날씨와 곡물 수출국의 수출 제한과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 탓에 내년에  전 세계 주요 식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가격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가 올해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쌀 수출을 제한하고 팜오일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국내 식용유 물가 억제를 위해 팜오일 수출을 제한한 것은 좋은 예이다.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고 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고 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로이터통신은 27일 분석가와 트레이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망하고 국제 밀과 옥수수, 대두 가격은 내년에는 공급 충격과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취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올해 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건조한 날씨를 가져온 엘니뇨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에서  쌀과 밀, 팜오일, 기타 농산물의 공급을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의 농산물 중개회사 아이콘 커모디티스의  오울 휴(Ole Houe) 자문 서비스 담당 이사는 로이터에 "핵심 지역의 수확량 증가로 올해 곡물 공급은 분명히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휴 이사는 "최소 내년 4~5월까지는 엘니뇨 날씨가 예상돼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은 줄어들 것"이람녀서 "중국은 더 많은 밀과 옥수수를 국제시장에서 사들여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과 관료들은 내년 상반기 아시아의 쌀 생산량이  엘니뇨에 따른 건조한 파종 여건과 저수지 수위 하락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는 올해 비스마티 쌀 이외의 백미 수출을 금지했고 이 영향으로 쌀 값은 15년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인도는 또 세계 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수출 대국이지만  건조한 날씨에 따른 수분부족으로 올해 밀농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도의 국가 창고 의 밀 재고량은 6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인도는 내년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밀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인 호주 역시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올해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3년간 계속된 역대 최대 수확량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밀 수입국들은 북미와 유럽, 흑해 지역 수출국가들에서 다량의 밀을 구매하려고 할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2023/24 수확연도 밀 공급 상황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나빠질 것 같다"면서 "이는 주요 생산국 수출이 상당하게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건조한 엘니뇨 현상으로 내년에는 팜오일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고 있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건조한 엘니뇨 현상으로 내년에는 팜오일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고 있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그나마 다행인 남미의 옥수수, 밀, 대두 생산이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요 농업 중심지에서 풍부한 강수량으로 대두, 옥수수, 밀의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 전역에 걸쳐 10월 이후 내린 비덕분에 조기 파종된 옥수수의 95%와 대두의 75%가 '탁월하거나 아주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최근 건조한 날씨로 대두와 옥수수 생산 전망치가 하향되긴 했지만 내년에 역대 최대에 근접하는 농작물 생산 기록을 세울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세계 팜오일 생산은 건조한 엘니뇨 날씨 탓에 내년에 감소하면서 올해 10% 이상 하락한 식용유 가격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팜오일 기반 바이오 디젤과 식용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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