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3.6% ↑…전기·가스·수도값 인상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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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3.6% ↑…전기·가스·수도값 인상이 주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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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3.6%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따른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이 주도했다. 지난해 상승률(5.1%)에 비해서는 1.5%포인트 낮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상승폭이다.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2% 상승하면서 5개월째 3%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3.6%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3.6%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과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지난해보다 3.6% 상승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으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지난해엔 5.1% 치솟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8월 3.4%까지 치솟으면서 이달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여름철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신선식품지수를 비롯한 체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가 전년 대비 20.0%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12.6%)에 이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4.8%였고, 농축수산물은 3.1%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축산물(-2.2%)은 하락했지만, 농산물(6.0%)과 수산물(5.4%)이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0%였다. 지난해 상승률(4.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6.0%) 대비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는 농·수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기조적 물가흐름은 둔화되고 있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 8월부터 5개월째 3%대의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14.5%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3.1%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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