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전자변형 옥수수·대두 51개 승인…미국 의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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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전자변형 옥수수·대두 51개 승인…미국 의존 줄인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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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중국 26개 종자 생산업체에 47개 품종의 유전자변형(GM) 옥수수·대두 생산을 일괄 허가했다. 몬산토, 다우듀폰 등 미국 거대 농업기업들이 GM 기술 주도권을 쥔 가운데 식량안보를 위해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GM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에서 GM 농산물 생산은 중국국가종자그룹유한회사(China Seed·차이나시드)와 베이징DBN기술그룹유한회사(DBNBC) 등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유전자 변형(GM)옥수수 37개 품종, 대두 10개 품종 등 47개 품종의 생산을 일괄허가했다. 사진은 대우. 사진=애그웹
중국이 유전자 변형(GM)옥수수 37개 품종, 대두 10개 품종 등 47개 품종의 생산을 일괄허가했다. 사진은 대우. 사진=애그웹

28일 중국 일간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27일 홈페이지에 다베이농그룹, 위안 롱핑 하이테크 농업 유한회사, 덩하이 시드, 차이나시드 등이 신청한 GM 옥수수 37개 품종과 대두 14개 품종의 작물 종자 생산과 경영 허가증 발급을 승인했다. 이는 생물 안전 인증서가 일괄 발급된 것으로 의미한다고 차이나 데일리는 풀이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9년 농업 유전자변형 유기체 안전 인증을 시작한 뒤 2021년 말까지 옥수수 16개 품종과 대두 3개 품종에 대한 안전 인증을 했다.

이번 조치는 유전자 변형 유기물 기술과 기타 차세대 번식 기술의 상업화를 목표로 하는 중국 국가 사업의 일환으로 GM 농산물울 대량 생산하는  산업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GM 농산물 생산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중국국가종자그룹유한회사(China Seed·차이나시드)와 베이징DBN기술그룹유한회사(DBNBC) 등이 있다. 

차이나시드는 농업농촌부의 전신인 농림부 종자국을 기반으로 1978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국유 종자기업으로 중국 당국이 지속해 지원해온 기업이다. 차이나시드는 연구·생산·가공·마케팅·기술서비스 등의 산업 체인을 갖춘 굴지의 농업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07년 중국중화그룹유한회사(Sinochem·사이노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농업농촌부는 GM 옥수수와 콩이 해충과 잡초에 매우 강한 저항력을 보이면서 생산량이 5.6∼11.6%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농업 부문 GM 기술이 작물 수확량 확대, 병충해·잡초에 따른 수확량 감소, 화학 살충제 사용 감축, 노동 비용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주변 여건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해왔다.

중국은 몬산토, 다우듀폰 등 GM 기술 주도권을 쥔 미국 기업에 대응해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내부의 GM 농산물에 대한 부정 인식을 명분으로 대  미국 방어막을 치고 안으로는 GM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농촌부는 허베이, 지린, 쓰촨, 윈난, 네이멍구 등 5개 성 내 20개 현에서 GM 옥수수와 대두 재배 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 일괄 발급을 계기로 실험 지역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GM 농산물 산업화 의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과의 긴장 고조 상황과 연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식량도 무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식량안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7800만t에 이른다.

농업농촌부가 지난 4월 공개한 '중국 농업 전망보고서(2021~2032)'에 따르면, 중국은 곡물(쌀·밀·옥수수·콩 등) 자급률을 현재 82%에서 10년 내에 88.4%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20% 이하인 대두 자급률을 연평균 7%씩 높여 2032년 30%를 달성하고 옥수수도  자급률 96.6%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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