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도 '금열풍' 불까?...코스트코 캐나다에서도 골드바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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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도 '금열풍' 불까?...코스트코 캐나다에서도 골드바 판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12.3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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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도 금 열풍이 불까?

2024년은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가 골드바 등 귀금속을 판매한 것처럼 금투자 열풍이 분 한 해였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2024년은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가 골드바 등 귀금속을 판매한 것처럼 금투자 열풍이 분 한 해였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가 미국에서 골드바를 판매해 대성공을 거둔데 이어 캐나다 매장에서도 골드바를 판매하면서 이런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CBC캐나다는 '골드러쉬가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위기가 발생할 때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품이다. 금값은 미국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금값이 올라갈 수 있다. 내년에 금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하고 실제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달러가치가 하락해 금값이 오른다면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는 가능성이다. 금은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도 금 열풍이 불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30일자 CBC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여러 곳에서 골드바아 코인, 기타 귀금속을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도 최근 온라인으로 금과 은, 백금을 미국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급값이 급등하면서 금 수요가 늘어난 데 대한 대응이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1온스짜리 골드바. 사진=CBC캐나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1온스짜리 골드바. 사진=CBC캐나다

리차드 갤란티(Richard Galanty)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장은 미국에서 최근 12주 동안 1억 달러어치 이상의 금을 팔았다"고 말했다. 골드바는 온라인에 올라오면 몇 시간 안에 동이난다고 한다.

CBC는 이란 출신 온타리오 주민의 투자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골드코인과 실버코인을 사았는데 최근 코스코매장에서 골드바아 코인을 샀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과 투자 포트폴리오 차다각화, 장기 안정성이 떨어지는 이란 화폐와 주식형 투자상품의 하락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통화가치와 주가는 급변동하는 반면, 금은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다.미국 달러가치가 변동하면 외국 화폐가치도 덩달아 오르내린다. 주가 역시 상장 종목의 본질가치 변화와 상관없이 지정학 리스크, 거시경제 여건 등에 따라 춤을 춘다.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과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발생하면 미국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반면,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더 오른다. 반대로 미국 기준금리를 내리고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은 반대로 올라간다.

올해 미국 뉴욕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42% 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수십%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는 10%이상 하락했다.주가지수가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이 돈을 넣은 종목들도 급등했으리라고는 보장할 수 없다.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금값은 연초에 비하면 14%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금리인하,지정학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중앙은행들의 집중매입 등 여러 요인이 가세한 결과다. 수익률 측면에서 본다면 이란 출신 이민자 같은 투자자들의 판단이 현명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트코의 금 판매는 이런 추세에 편승한 것이라고 CBC캐나다는 평가했다.

금투자로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달러가치가 급락하거나 전세계가 전쟁으로 엉망이 돼 지정학 리스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그만이다. 안전자산을 위해 너도나도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혹자는 금 투자자들은 세상이 지옥으로 떨어지길 바란다고 한다.

보통은 금 투자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이민자 급증으로 소형 주택수요가 많아 임대료가 '폭등' 수준까지 오른 캐나다에서 주택 투자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지난 10월 기준 캐나다의 월평균 주택임대료는 2149달러(약 210만 원)로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온타리오주의 월세는 평균 2486달러(240만 원)로 나타났다. 캐나다인들은 이 돈을 부담하느라 허리가 휠정도로 일한다. 늘어나는 노숙자는 캐나다 주택시장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캐나다인이 밀려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반면, 주택에 투자한 투자자에게는 수익률 향상과 관련된 소식만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는 아마 지금쯤 "이대로"를 외치고 있지 않을까?

내년에 전 세게는 저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주가와 외환도 등락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헤징 수단으로 코스트코에서 금을 사는 이웃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유의할 점은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외환 등으로 분산하는 게 현명하다는 사실이다. CBC도 한 투자자가 '계란이든 금이든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고 한 말을 전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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