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사이 최고치 코코아 각격, 올해도 고공행진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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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사이 최고치 코코아 각격, 올해도 고공행진 할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0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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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오일도 엘니뇨 타격으로 생산감소,가격 상승할 듯

소프트 커모디티의 대표 농산물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코아를 비롯한 농산물은 올해도 공급제약과 건조한 날씨 탓에 에너지와 금속을 앞지르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는 코트디부아르 등 중앙아프리카 서부 국가들이 주요 생산국인데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 농부가 코코아콩을 까고 있다. 사진=쿠츠아프리카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 농부가 코코아콩을 까고 있다. 사진=쿠츠아프리카

미국의 금융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톰슨로이터/코어 커모디티 CRB인덱스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코어 커모디티 CRB인덱스는 원유와 금, 설탕과 구리 등 10여개 상품을 추적하는 데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코코아는 공급 제약 영향으로 72% 급등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뉴욕선물시장에서 코코아 선물은  46년 사이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25일 t당 4311달러로 장을 마쳤다. 12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종가는 t당 4196달러였다. ICE선물가격 기준으로 이날까지 코코아 가격은 66.6%, 지난 1년 간은 67.73% 상승했다.  

미국 ICE선물거래소 코코아 선물 가격 추이.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60%이상 폭등했다.  사진=CNBC
미국 ICE선물거래소 코코아 선물 가격 추이.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60%이상 폭등했다. 사진=CNBC

올해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야후파이낸스는 전망했다. 지난해와 마찬 가지로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코코아 질병이 발생해 수확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공급 제약과 맞물린 계절상의 높은 수요는 내년 10월 새 생산시즌이 시작할 때까지는 내년 내내 높은 수준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대부분과 인도, 호주,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엘니뇨 관련 건조한 날씨는 설탕과 커피,코코아와 같은 소프트 커모디티 가격 랠리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라보뱅크의 칼로스 메라(Carlos Mera) 농업 상품 시장 조사부문 대표는 CNBC에 "엘니뇨는 전세계의 설탕 대부분을 먹어치우거나 가져가기 때문에 설탕을 좋아한다고할 수 있다"면서 "설탕가격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됐겠지만 초콜릿값은 소비자 수준에서는 크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며 엘니뇨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엘니뇨에 따른 고온 건조한 날씨는 코코아 외에 쌀과 커피, 설탕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가격을 뒷받침하는 데 일조했다.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인도의 공급충격으로 세계 쌀 값이 15년 최고치로 오르면서 식품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지난해 아시아 핵심 쌀 수출지역의 쌀값은 40% 이상 올랐다. 기상 악화로 올해도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시장도 비슷했다. 공급 위축으로 로부스타 커피는 지난해 근 60% 상승했다. 

설탕도 마찬 가지다. 인도의 설탕 생산이 부진하면서 소비 역시 7년사이에 처음으로 줄어들고 재배면적 감소로 세계 2위 설탕생산국인 인도는 설탕을 수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밀과 옥수수, 대두 가격도 지난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엘니뇨 현상과 수출 제한, 바이오연료 의무화로 가격은 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용유 연료인 팜오일도 엘니뇨의 제물이 돼 생산이 감소하면서 2023년 10%이상 떨어진 가격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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