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주식시장 호조 덕분에 기금운용으로 100조 원 이상을 벌었다. 연간 수익률은 1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노르웨이 국부펀드, 일본 공적연금과 함께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한 해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연간 수익은 1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적립 규모는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9월까지의 국민연금의 수익은 80조3830억 원, 기금 적립금은 984조16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국민연금은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역대 최저인 연간 마이너스(-) 8.22%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지 1년 만의 성과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79조6000억 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
국민연금이 두 자리숫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1년 만에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완화와 더불어 예상보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가 급반등 하면서 한때 들쭉날쭉한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9월 말 코스피는 2465.07로 마쳤으나 연말에는 2655.28로 상승했다. 4분기에만 200포인트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7%, 나스닥지수는 43.4% 급등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확정 수익률을 오는 3월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기금적립금은 10월 말 현재 968조 원, 운용수익금은 1988~2023년 10월 말 현재 514조 원, 같은기간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5.11%를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