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실한 미국 고용,피벗(금융정책전환) 지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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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실한 미국 고용,피벗(금융정책전환) 지연될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06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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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Fed 금리 동결 명분 강화"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에도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 부문 고용 창출이 예상보다 많고 실업률도 미국 같은 경제규모에서는 보기 드물게 낮다.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낮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기대한 피벗(금융정책 전환)은 시장 기대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많았다.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NN 캡쳐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NN 캡쳐

6일 미국 노동부 발표와 CNN, 마켓워치,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11월 고용(17만 3000명 증가)과 시장 예상치(17만5000명)를 각각 4만3000명, 4만1000명 웃도는 것이다.

실업률은 3.7%로 시장예상(3.8%)과 달리 11월과 같았다.

경제활동 참가율(15세 이상 노동가능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실업자+취업자)의 비율)은 62.5%로 11월(62.8%)과 시장 예상치(62.8%)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임금(AHE) 상승률은 전달에 비해 0.4%(11월 0.4% 상승, 시장 예상치 0.3% 상승), 1년 전에 비해 4.1% 상승하면서 11월(4% 상승), 시장예상( 3.9% 상승)을 웃돌았다. 주당 평균근무시간(AWH)은 34.3시간으로 11월 34.4시간, 예상 34.4시간에 비해 줄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대유행) 이전 비농업고용은 16만5300명,실업률은 3.6%, 전년 동월 대비 AHE 상승률은 3.3%, AWHS는 34.4시간이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12월 3.7%를 기록했다. 미국과 같은 경제규모에서 이 같은 실업률은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사진은 미국 실업률 추이. 사진=CNBC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12월 3.7%를 기록했다. 미국과 같은 경제규모에서 이 같은 실업률은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사진은 미국 실업률 추이. 사진=CNBC

CNBC는 이날 미국 고용시장은 2023년을 고용 속도가 예상보다 강력해 튼튼한 모양새로 끝냈다고 평가했다. 

견실한 고용지표 결과에도 ISM 서비스 구매관리지수(PMI) 약세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형주 중심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전날에 비해 0.1% 상승했다. 10년 물 미국 국채금리는 4.05%로 5bp(1bp=0.01%포인트) 상승하고 2년 물은 4.38%로 보합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는 연초 지소고딘 하락세 경계감으로 0.01%오르면서 강보합을 나타냈다.

씨티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Fed가 높은 임금상승률 등으로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신중할 것이기 때문에 3월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면서 올해 중반(6~7월) 통화정책 피봇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골드만삭스와 BofA 등은 3월 인하를 제시했다.

씨티은행은 임금상승률이 금리를 올해 말까지 동결할 만큼 높지는 않지만 3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명분을 제공한다고 밝혔고  BofA는  노동시장이 아직 소비를 지원하고 연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견실하긴 하지만 점진적인 냉각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당사는 3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다음주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가 물가 상승세둔화를시사하며 3월 인하 가능성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고용지표는 노동시장 냉각을 종합 반영하고 있으나 높은 고용 증가폭과 견실한 임금 상승세 등은 통화정책 피벗(전환)이 시장 기대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윤인구 글로벌 경제부장은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임금과 물가지표에 나타나는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여부를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투자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시장을 확인하면서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면서 "더 근본적으로는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12월 3.7%)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면 서(11월 62.8% → 12월 62.5%) 앞으로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소득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데, 특히 임금과 자산가치 상승 영향이 크다"면서 "높은 임금상승률이 이어진다면 Fed의 금리 동결 명분은 강화될 것이며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되돌려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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