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칠레 염호 개발, 리튬 가격 더 하락할 듯...호주 경암 리튬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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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칠레 염호 개발, 리튬 가격 더 하락할 듯...호주 경암 리튬 개발 박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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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의 SQM이 칠레 국영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와 살라르 데 아타카마(Salar de Atacama) 리튬 염호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 감소 속에 리튬 공급이 과잉 상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SQM의 개발 양해각서로 리튬 가격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경암 리튬 생산국인 호주는 2022년 연 38만6000t의 리튬 상당량(LCE)을 생산했으나 오는 2025년에는 63만3000t LCE를 생산하면서 리튬 가격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아타카가 사막 염호 전경. 사진=SQM
칠레 아타카가 사막 염호 전경. 사진=SQM

■칠레 SQM,아타카마 염호 개발 계약

7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SQM은 2030년 염호 광업권 계약만료 전까지 프로젝트를 주도한 후 2031년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50%씩 보유해 리튬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SQM의 염호 조광권이 2060년으로 대폭 연장됐다.

칠레 국영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는 정부의 리튬 국유화 정책으로 별도의 리튬 공기업 설립 전까지 리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여기에 호주 광산업체 팬 아시아메털스(Pan Asia Metals)는 칠레 타마 아타카마(Tama Atacama) 리튬 프로젝트 인수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남미 최대의 리튬 염호 프로젝트 중 하나로서 돌로레스 노스(Dolores North), 돌로레스 사우스(Dolores South), 포존(Pozon), 핑크(Pink) 프로젝트를 포함하며 올해 시추와 탐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팬 아시아는 라마티다스(Ramatidas) 프로젝트 인근의 북부 프로젝트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0.175 호주달러로 40%가량 폭등했다.

■호주, 중국 리튬 개발 총력전

이 같은 개발 계획은 앞으로 리튬 공급이 더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미국 시장의 부진으로 리튬이 들어간 이차전지 수요 감소로 하락 압력을받고 있는 리튬 가격은 더욱더 큰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 세계 리튬의 약 절반 가량을 채굴한 호주는 경암에서 나온 리튬인 스포듀민 스팟 가격이 지난해 t당 3840달러 추정치에서 2025년 t당 22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분기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2023년 t당 5만2450달러에서 약 3만 달러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호주 산업부는 추정했다.

수산화리튬의 전구체인 탄산리튬 가격은 이미 급락중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내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해 9월 17만  위안에서 4일 9만6500위안으로 추락했다. 

호주 산업부는 보고서에서 "가격은 2025년 전까지는 공급 초과 전망으로 2022년과 2023년 초와 같은 높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리튬 생산 업체들은 현재 수준의 가격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계속 생산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5대 호주 리튬 광산은 호주 스포듀민 생산의 99%를 차지하며 2022~23년  평균 생산단가는 t당 670호주달러에서 1225호주달러 사이라고 호주 산업부는 밝혔다. 

중국도 리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국의 리튬 생산량은 지난 2022년 16만6000t에서 2025년에는 두 배가 넘는  37만3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는 같은 기간 16만2000t에서 22만7000t으로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앨버말과 리벤트, 피드몬트리튬,리튬아메리카스, 스탠더드리튬,로니어, 에너지소스미네럴ㄹ스, 컨트롤드 서멀 리소시스 등이 올해 리튬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피로도 증가가 리튬 수요 걸림돌

문제는 전기차 증가가 한계에 봉착한 듯하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은 저가 중국산에 밀리고 있고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이는 곧 리튬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생산한 전기차가 주차장에 빼곡히 서 있다.사진=글로벌타임스 엑스(옛 트위터)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생산한 전기차가 주차장에 빼곡히 서 있다.사진=글로벌타임스 엑스(옛 트위터)

테슬라의 Y모델 가격은 유럽에서 6만5000달러,미국에서 5만 달러다. 그런데 동일 모델의 중국내 판매가는 40%나 저렴하다. 여기에 중국내 베스트 셀러 전기차인 우링 미니 BEV는 6500달러에 불과하고 BYD의 '돌핀'은 1만6000달러다. 이 같은 가격 차이 앞에 테슬라가 버틸 재간은 없다. 게다가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소비자들은 브랜드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테슬라 뿐이 아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은 '최대' 전기인 '쉐보레 볼트'의 생산을 중단했고 포드는 머스탱 마하-E와 F-150라이트닝 판매를 과도 추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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