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쌀·설탕 가격 지수 상승...식량가격지수는 10%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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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 쌀·설탕 가격 지수 상승...식량가격지수는 10% 내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0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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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후악재에도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022년보다 약 10% 낮아졌다. 그러나 아시아인의 주식인 쌀과 케이크와 음료, 방부제 등의 원료인 설탕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건조한 날씨와 엘니뇨 현상과 같은 기후 영향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쌀 주생산국인 인도의 수출 제한,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바이오 정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식량가격지수가 하락하면서 식량발 인프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세계식량농업기구(FAO)
지난해 식량가격지수가 하락하면서 식량발 인프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세계식량농업기구(FAO)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5일(현지시각) 지난해 12월 식량가격지수(FFPI)가 전달보다 1.5%(1.8포인트) 하락한 11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군별로 유지류, 육류 및 설탕 가격지수는 하락했으나 곡물, 유제품지수는 상승했다. 특히 12월 설탕가격지수는 134.6으로 전달 161.4 대비 16.6%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2월 설탕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은 브라질에서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산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브라질에서 에탄올 판매 수익 저조로 설탕 수출이 확대된 것과 인도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 조치 등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FAO) 식량가격지수 추이. 사진=FAO
유엔식량농업기구( FAO) 식량가격지수 추이. 사진=FAO

유지류 가격지수는 122.4로 11월 124.1에 비해 1.4% 내렸다. 팜오일과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모든 유지류에서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관련 수요가 둔화하고 브라질 주 생산지의 기상 여건이 개선돼 생산이 늘면서 가격은 내렸다. 

2023년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022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AO
2023년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022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AO

육류 가격지수는 110.4로 전월 111.5에 비해 1.0%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 수요 저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고기와 가금육 역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감소하는 동시에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은 충분히 공급됨에 따라 가격이 내렸다.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22.8로 11월 121에 비해 1.5% 상승했다. 주요 수출국에서 기상 여건으로 물류 장애가 발생한 것과 흑해 지역의 긴장 고조, 굳건한 밀 수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옥수수 역시 브라질의 작황 우려와 우크라이나 물류 여건 악화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쌀 지수는 일부 쌀에 대한 인도의 수출 제한과 엘니뇨에 따른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의 공급 부족 때문에 지난해 21% 상승했다. 이는 세네갈과 케냐와 같은 곳을 포함한 저소득 국가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1로 전월 114.2에 비해 1.6%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는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 시기 대내 판매량 증가, 공급량 불충분, 중동의 치즈 수입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지분유 역시 수입 수요가 증가했으나 탈지분유는 수요 저조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품목별 지수 추이.사진=FA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품목별 지수 추이.사진=FAO

이에 따라 연간 곡물과 식물성 기름과 같은 식량의 세계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가뭄과 기타 요인으로 급등한 2022년에 비해 하락했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124로 지난해 2022년 평균치보다 13.7%(19.7) 낮았지만 설탕과 쌀 가격지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곡물가격지수는 130.9로 2022년에 비 15.4%(23.8) 하락했다. 또 2023년 유지류지수는 126.3으로 2022년에 비해 32.7%(61.5) 내렸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연간118.8로 2022년 평균보다 16.6%(23.6) 하락했고 육류가격지수는 114.6으로 전년보다 3.5%(4.2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연간으로 곡물과 유지류, 유제품의 공급증가 덕분에 연평균 가격지수는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23년 설탕가격지수는 145로 2022년보다 26.7%(30.6)급등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글로벌 설탕 수급 불균형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FAO는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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