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석유' '백색 황금' 리튬 값 체면 구기네...올해도 하락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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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백색 황금' 리튬 값 체면 구기네...올해도 하락세 지속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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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업부 스포듀민과 탄산리튬 가격 내년에 약 43% 하락 골자 보고서

'하얀 석유', '백색 황금'이라는 별명이 붙은 리튬 가격이 앞으로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호주 산업과학자원부의 보고서가 나왔다. 전기차 시장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리튬 광산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미국, 호주, 중국 등에 있으며 우리나라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스포듀민 광산에서 리튬을 직접 채굴한 다음 국내로 반입해 정제하고 있다.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화합물로 정제·가공돼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제로 쓰인다. 리튬 가격 하락은 배터리 가격 하락에 이은 전기차 판매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지만 리튬 광산 업체와 이를 가공해 양극재로 만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리튬업체 앨버말에 떼논을 벌어다주고 있는 '백색황금' 탄산리튬.사진=앨버말
미국 리튬업체 앨버말에 떼논을 벌어다주고 있는 '백색황금' 탄산리튬.사진=앨버말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지난해 2023년 12월 내놓은 '분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요 약화와 북미 전기차 시장의 부진에 따른 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암에서 채굴되는 리튬 광석인 스포듀민과 정제한 리튬인 수산화리튬의 2025년 평균 가격은 각각  t당 2200달러, t당 3만 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정 평균가격은 각각 3840달러, 5만2450달러였다. 약 43%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리튬 시황은 공급과잉 전망으로 중단기 약세가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일부 리튬 운모 생산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튬 생산업체들은 현재 리튬가에도 계속해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내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중국내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리튬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해 현재 가격은 지난해의 40% 수준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내 탄산리튬 92% 가격은 지난해 10월18일  kg 당 165.5위안에서 지난해 12월21일에는 86.5위안으로 하락해 5일 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63.38%(1549.73엔) 급락한 것이다.  

리튬 가격하락은 배터리와 전기차 가격인하를 견인할 수 있으나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그럼에도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원료인 리튬 확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튬 가격 하락은 배터리 업계나 자동차 업계에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칠레 아타카가 사막의 '리튬' 염호 전경. 사진=SQM
칠레 아타카가 사막의 '리튬' 염호 전경. 사진=SQM

호주 산업부는 보고서에서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 전망에 따라 2025년 이전에는 2022년과 2023년의 높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레피돌라이트 광산업체와 같은 고비용 생산업체들은 수익성을 상실했지만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은 현재 수준의 가격에도 수익을 내고 앞으로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증가로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022년 11월 t당 6만 위안에서 급락했다. 세계 탄산리튬상당물(LCE) 채굴량은 올해 130만t에 이르고 내년에는 165만t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호주의 스포듀민 생산량은 2022년 38만6000LCE t에서 2025년 63만3000 LCE 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의 생산량은 지난 2022년 16만6000t에서 내년에는 두 배 이상인 37만3000t에 이르고 칠레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16만2000t에서 22만7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호주는 지난 2022년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했다.  호주 상위 5위의 리튬 생산업체들은 2022/2023 회계연도에 t당 670~1225 호주달러의 평균 리튬 생산비용으로 국가 전체 리튬 생산량의 99%를 생산했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업체들이 주도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삼원계 배터리가  중국 CATL, BYD 등이 이끄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앨버말, 피드몬트 리튬, 리튬 아메리카스, 스탠더드 리튬, 로니어, 에너지소스 미너럴스, 컨트롤드 서멀 리소시스 등이 리튬 프로젝트 건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리튬 수요은 오는 2040년 쯤이면 현재보다 4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내다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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