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층 경기 침체 속에서 '금 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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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층 경기 침체 속에서 '금 투자 열풍'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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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에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금은 불황기 가치 보호수단으로 간주되면서 중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중국의 명절인 음력 설을 앞두고 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년 9월 가울축제 중 중국 구이저우성 단자이현의 금 방에서 고객이 주얼리를 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22년 9월 가울축제 중 중국 구이저우성 단자이현의 금 방에서 고객이 주얼리를 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홍콩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소 도시에서도 금소매 시장에서 골드러시가 나타나는 등 중국 경제가 불안하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주식과 위안화 약세, 낮은 은행 예금 금리로 중국의 금 구매자들이 날마다 젊어지고 있으며 침체된 경제 상황에서 저축할 수 있는 옵션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젊은층의 금 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중국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소득이 낮은 3급성시에서 금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구리인과 탕산 등 중국의 3급성시는 31곳으로 도시인구는 3억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3급 성시의 1인당 금 장신구(주얼리) 소비는 지난 2017년 460.7위안(미화 65달러)에서 2022년 617.5위안으로 연평균 6% 증가했다. CCTV는 "이 같은 성장률은 1급성시와 2급성시의 성장률을 웃도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국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금과 은의 주얼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이는 일반 소비재 소매판매 증가율 7.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SCMP는 "금 주얼리는 가장 실적이 좋은 소비재 중 하나로 부상했다"면서 "주얼리 비즈니스 업계는 낮은 급 성시 시장의 구매력을 인식하고 3급과 4급성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대표 주얼리 소매업체 저우다이푹의(周大福珠寶)가 매장수를 2020년 3월 3835곳에서 9월 말 현재 7699곳으로 대폭 늘린 것은 좋은 예이다. 이중 45.5%가 3~4급 성시에 있다. 3~4급 성시 매장 비율은 2027년 33.3%에 비하면 12.2%포인트 늘어났다.  4~9월까지 6개월간 저우다이푹의 금 주얼리와 금제품 매출은 12.8% 증가했다.

이 회사의 켄트 윈 이사는 SCMP에 "그동안의 중국 고객들은 나이가 많았으나 최근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람들이 금 장신구를 구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예금 금리가 낮고 주식 시장에 투자하기 위험한 현재 상황에 중국의 젊은 계층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은 금 구매 뿐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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