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선물값 하락세 지속 왜?
상태바
오렌지주스 선물값 하락세 지속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1.13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재해로 지난해 미국과 브라질서 생산 차질, 가격 급등...올해는?

지난해 급상승한 연성 원자재인 오렌지주스 선물값이 올들어서는 하락하고 있다.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가 기상여건이 개선된 데다 차익실현 매도 움직임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 오렌지 생산국의 생산이 허리케인과 한파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크게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오렌지 주스 가격이 오르면서 오렌지 과즙 함량을 낮춰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움직임도 나타났다.

국내 식품 업계는 비싸게 거래된 원자재는 3~6개월 시차를 두고 한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올해도 소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난 1년 사이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 추이. 오렌지 주스는 냉동 농축 형태로 거래된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지난 1년 사이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 추이. 오렌지 주스는 냉동 농축 형태로 거래된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13일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뉴욕 ICE선물거래소의 3월 인도 냉동 오렌지 주스 인도 선물은 12일 전날에 비해 0.13% 내린 파운드당 3.0430달러를 기록했다. 한주 전인 지난 5일 파운드당 3.2달러에 비해 크게 내렸다.

오렌지 주스 선물은 지난 5일간 4.94%, 한달간 18.14%, 석달간 21.678% 내렸다. 올들어 이날까지는 2.31% 내렸다. 

그럼에도 이날 현재 가격은 1년 전에 비하면 46.93% 오른 것이다. 다시 말해 근 두 배로 올랐다.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은 지난해 11월20일 파운드당 4.25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지난해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약 78% 폭등했다.2022년 12월30일 오렌지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2.0420달러였다.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 하락률 현황. 사진=마켓워치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 하락률 현황. 사진=마켓워치

오렌지 주스는 주로 냉동 농축 형태로 선물시장에서 거래된다. 오렌지 주스는 지난해 허리케인과 한파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는 박테리아가 감귤 나뭇잎에 번지는 감귤 녹화병이 확산해 오렌지 작황이 직격탄을 맞았다.

매슈 조이너 플로리다 오렌지재배연합회 회장은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의 전체 오렌지 주스 생산량은 100년 만에 가장 적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7월 2023년 오렌지 주 산지인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이 약 1590만 상자로 2020~21 시즌에 비해  7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다른 생산국들도 기온 상승을 이유로 수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간 생산량 예상치를 낮췄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이다. 바차트(barchart)에 따르면 2021/22년 마케팅 연도 전 세계 오렌지 총생산량은 4901만4000t인데 브라질이 34.5%로 1위였다.이어 중국(15.4%), 유럽연합(EU,12.4%), 멕시코(8.7%), 미국(7.1%) 순이었다.

브라질 오렌지 생산, 주스가공 회사인 시트로수쿠의 오렌지와 주스. 사진=시트로수쿠
브라질 오렌지 생산, 주스가공 회사인 시트로수쿠의 오렌지와 주스. 사진=시트로수쿠

 

브라질은 생산한 오렌지 주스의 89% 정도를 수출한다. 브라질 주요 오렌지 주스 가공·유통 회사로는 시트로수쿠(Citrosuco), 쿠트랄리C(utrale), 루이드레퓌스컴퍼니(LDC)가 있으며 이들은 농가에서 오렌지를 구매해 주스 등으로 가공하고 상파울루 산토스 항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은 2021/22년에 8165만 상자(1상자는 90파운드)로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 플로리다의 생산은 22.5% 준 4105만 상자였고 캘리포니아의 생산은 17.6% 줄어든 4040만 상자였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농축(NFC) 오렌지 주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오렌지 수출자협회(CitrusBR) 자료에 따르면, 2013/14년의 주스중 비농축(NFC) 주스 비율은 18%였으나, 2021/22년에는 28%로, 50% 정도 늘어났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