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OCI 통합 이유...제약 바이오진출-상속세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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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OCI 통합 이유...제약 바이오진출-상속세 해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1.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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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과 소재 에너지 전문 기업인 OCI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0CI그룹은 부광약품 약품 인수에 이은 제약 바이오 사업 진출을 이루고, 한미약품은 상속세 재원 마련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미약품 오너 일가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흠이라면 흠이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 사진=한미사이어슨
한미약품 사옥 전경. 사진=한미사이어슨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2일  OCI홀딩스와 최대 주준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현물출자,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라 송영숙 회장 외 2인의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744만674주를 OCI홀딩스에 양도한다. 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677만6305주를 현물 출자하여, OCI홀딩스의 신주 발행 229만1532주에 참여한다.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643만4316주 규모의 제3자배정(OCI홀딩스)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2065만1295주(유상증자 포함, 27.0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기존의 송영숙 회장에서 OCI홀딩스로 변경된다. 임주현 사장 등은 OCI홀딩스 약 10.4%(임주현 사장 190만5515주 8.6%, 송영숙 회장 38만6017주 1.7%)를 보유한다.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6.6%, 이후현 회장은 5.9%로 임주현 사장 보다 낮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지분구조 변화. 사진=한국투자증권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지분구조 변화. 사진=한국투자증권

OCI홀딩스는 통합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각자 대표 체계로 공동 경영을 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현 OCI홀딩스 대표가 각자 대표로 이끌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지난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하며, 제약, 바이오 분야로 진출했고 이번에 한미약품와 통합하기로 했지만 사업 시너지가 단기에 발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15일 기업분석에서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OCI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해 볼 수 있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 원을 제시했다.

한미약품 지배구조. 사진=한국투자증권
한미약품 지배구조. 사진=한국투자증권

2020년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가 경영권을 정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는 한미그룹의 주요 리스크로 꼽혀 왔다.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 이전까지는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이끌어 왔다. 통합 이후 한미그룹을 이끄는 임 사장은 창업주의 장녀다.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사장, 임종훈 사장은 지난 2020년 각각 1.5대 1대 1대 1의 비율로 고 임성기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았다. 당시 상속세는 약 5400억원 규모였다. 현재까지 3개년간 납부했으나 약 20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영숙 회장은  OCI홀딩스와의 계약으로 마련한 현금으로 잔여 상속세를 납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왼쪽)과 한미사이언스 주주구성. 2023년 3분기 기준. 사진=한국투자증권
한미약품(왼쪽)과 한미사이언스 주주구성. 2023년 3분기 기준. 사진=한국투자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지분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그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번 통합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면서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오의림 연구원 등은 기업 브리프에서 "이번 계약은 양사의 니즈가 부합해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성기 회장의 별세로 한미 경영진은 약 5000억 원의 상소세 중 지분 담보 대출로 일부 납부했으나 금리 상승 등으로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정찬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한미약품의 주가에 근본으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없다"면서 "향후 두 그룹간 시너지 발생을 위한 사업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투는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4만 원을 유지했다. 12일 한미약품 종가는 35만3000원이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다. 임종윤 사장은 이사회에 속해 있지 않다"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번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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