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수요증가·공급부족에 15년 만에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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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수요증가·공급부족에 15년 만에 최고가 경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1.16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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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톰프롬 우라늄 생산 목표치 하회 발표 영향

핵발전 원료인 우라늄 선물가격이 수요 증가와 공급부족에 15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천연 우라늄 원광석을 채굴해 정제한 노란 가루형태의 우라늄인 옐로우 케이크. 옐로우 케이크에는 우라늄 238이 99.3%,우라늄 235가 0.7% 섞여 있다.  우라늄 235가 핵연료로 사용된다. 사진=마이닝닷컴
천연 우라늄 원광석을 채굴해 정제한 노란 가루형태의 우라늄인 옐로우 케이크. 옐로우 케이크에는 우라늄 238이 99.3%,우라늄 235가 0.7% 섞여 있다.  우라늄 235가 핵연료로 사용된다. 사진=마이닝닷컴

15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우라늄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7.93% 급등한 파운드당 102.75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세계 1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자흐스탄 공황국의 카자톰프롬(Kazatomprom)이 우라늄 생산량이 향후 2년 동안 목표치를 밑돌아 2024년 생산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한 발표의 영향을 받았다. 카자톰프롬은 2022년 기준 세계 1차 우라늄 생산량의 22%를 차지하는 회사로 소개한다.

우라늄 현물(스팟)가격은 지난해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현재 파운드당 97.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우라늄 현물가격은 지난 2007년에는 세 자리수로 급등했으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우라늄 선물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마이닝닷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우라늄 선물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마이닝닷컴

카자톰프롬은 성명에서 황산(sulfuric acid) 부족과 신규 개발 광상의 건설지연을 내년까지 지속할 생산 도전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고  황산의 대체 공급원을 찾고 있지만 실제 생산량이 목표 생산량의 90% 생산수준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예측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 카자톰프롬. 사진=카자톰프롬 홈페이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 카자톰프롬. 사진=카자톰프롬 홈페이지

황산은 우라늄 생산업체들이 비용이 싸고 다른 종류의 광석에도 효율이 좋아 원광에서 우라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하길 가장 좋아하는 화학물질이다.

우라늄 가격은 수요증가의 영향도 받았다.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24개국이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원자력 발전용량을 오는 2050년까지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이 아닌 중국도 2030년 전까지 현 원자력 발전용량의 두 배인 100기가와트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세계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법안도 우라늄가격 급등에 일조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금지와 함께 자국 우라늄 증산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미국의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 생산(20t) 가능성이 높아졌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미국 내 HALEU의 상업 사용은 불가능하며 러시아가 HALEU의 유일한 생산국이란 점이다. 러시아의 우라늄 농축회사 겸 수출회사는 테넥스(TENEX)로 세계 1위의 우라늄 농축회사다. 이밖에 영국의 유렌코, 프랑스의 아레바, 미국의 우라늄농촉공사(USEC), 중국의 원자능공업공사(CNEIC)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0년 1월 테넥스와 5800억 원 규모의 농축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뱅크오브어메리카(BofA)는 우라늄  시장 긴축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우라늄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105달러,내년에 파운드당 11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광석에서 우라늄을 정제한 후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이 옐로우 케이크이며 이를 덩어리 형태로 가공한 것을 우라늄 펠렛이라고 한다, 우라늄 펠렛 하나는 4인 가족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펠렛을 막대기 형태로 이어 붙이고 겉을 지르코늄으로 감싸 용접하면 핵연료봉이 된다.핵연료봉 수백 다발을 원자로에 장전해 전기를 생산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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