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 주가 12.30% 껑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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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텍 주가 12.30% 껑충↑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1.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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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 전문 방산업체인 빅텍의 주가가 상승세다. 16일에는 12%이상 껑충 뛰었다.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 휴니드(3.59%), 육해공 전분야 무기 핵심부품 개발업체 퍼스텍(1.47%)을 크게 앞지른 상승률이었다. 함정안정조타기, 워터젯을 비롯한 방산제품과 풍력발전,아스팔트 플랜트 등을 생산하는 스페코도 4.44% 상승에 그쳤다. 북한 김정은의 대남 위협 발언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가운데 방산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빅텍은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와 군용 전원공급 장치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로 설립자인 박승운 회장이 지분 26.35%를가진 최대 주주다. 2011년 경영에 복귀한 박 회장의 지분율은 2021년 4월1일 이후 변동이 없다. 

빅텍의 경기도 이천 공장 전경. 사진=빅텍
빅텍의 경기도 이천 공장 전경. 사진=빅텍

■코스피 하락속 빅텍 12% 이상 급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빅텍은 전거래일에 비해 12.30%(620원) 오른 5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140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5089만여 주였다.

빅텍 로고. 사진=빅텍
빅텍 로고. 사진=빅텍

이날 코스닥 지수가 0.5% 이상하락하면서 854선을 겨우 지키고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하면서 지수 2500선이 깨진 터라 빅텍의 상승폭은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1.12%(28.4포인트) 하락한 2497.59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7일(2492.07)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1837억 원, 기관은 4079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5858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57%(4.88포인트) 떨어진 854.83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593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19억 원, 개인은 285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빅텍은 앞서 지난 12월 15일 이후 20거래일 동안 단 4거래일(12월21일,26일 1월8일과 11일)을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6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미국의 후티 반군 공격에 대응하며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으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고, 위험 자산 축소를 야기하면서 아시아 증시의 동반 약세를 일으켰다"면서 "전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발언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석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김정은의 적대적 발언, 빅텍 주가 상승 동력

이날 빅텍 주가 급등은 전날 북한 김정은의 대남 무력 점령 위협의 영향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5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영토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헌법에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협박했다. 

김정은은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인 기성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한 이상 주권행사 영역을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방력 강화가 일방적인 '무력통일'을 위한 선제공격 수단이 아니라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 방위력"이라면서 "우리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핵무력의 '제2의 사명'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면서  "전쟁이 우리앞의 현실로 다가온다면 절대로 피하는데 노력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히 준비된 행동에 완벽하고 신속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면 선제 핵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정은은 "만약 적들이 전쟁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공화국은 핵무기가 포함되는 자기 수중의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원쑤들을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전쟁 위협을 이어갔다.

■빅텍, 전자전지스템 방향탐지장치 등 전문업체

빅텍’은 올해로 업력 34년인 기업이다. 1990년 금성전기(현 LIG넥스원) 기술연구소 팀장으로 재직한 박승운 회장이 군용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판매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이다. 1958년 생인 박 회장은 성동기계공고, 국제디지털대학교를 졸업하고 금성전기 연구원으로 13년간 근무하다 창업했다.  박 회장은 동양대학교 정보대학원 국방기술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박승운 빅텍 창업주 겸 최대주주. 사진=나이스신용정보
박승운 빅텍 창업주 겸 최대주주. 사진=나이스신용정보

설립 당시 회사명은 '빅텍파워시스템'이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1996년 사명을 '빅텍'으로 변경했다.

빅텍의 잠수함용 전자전장비 운용 개념도. 사진=빅텍
빅텍의 잠수함용 전자전장비 운용 개념도. 사진=빅텍

빅텍은 군용 전원장치 개발을 시작으로 전자전시스템, 정보감시시스템, 고전압전원공급장치와  공공자전거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743억 원, 영업이익 16억 5300만 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 2억3200만 원은 손실을 냈다.  오는 2030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는 비전 2030을 제시하고 있다. 

빅텍이 생산하는 전자전 장비는 정확히 말하면 '전자지원장비(ES: Electronic Support)'다. 적 레이더나 미사일이 방사하는 전자기파의 스펙트럼을 분석하고 방향을 탐지해 항공기, 함정 등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핵심 장비다.

빅텍은 대형 함정용 전자전시스템 방향탐지장치 개발로 시작해 항공용과 잠수함용 방향탐지장치를 개발했다.  빅텍은 2019년 885억 원 규모의 '피아식별기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2020년 7월에는 빅텍이 4년 동안 개발해온 '잠수함용 전자전 ES 장비'가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종 국산화 판정을 받았다.

빅텍은  지난해 우리군과 방산업체들에게서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해 11월28일 방위사업청과 오는 2027년 12월15일까지 170억 원 규모의 소형전자전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0월23일에는 한화시스템과 85억1000만원 규모의 소형무장헬기 레이더경보수신기 2차 양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빅텍은 지난해 8월30일에는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75억2300만원 규모의 함정용전자전장비(SONATA,SLQ-200K)의 방향탐지장치 등을 2025년 3월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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