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3년 경제성장률 5.2% '목표' 달성…올해 4%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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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23년 경제성장률 5.2% '목표' 달성…올해 4%대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17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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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올해 성장률 4.7% 유지..IMF 등 국제기구 4.4~4.7% 제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2%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 목표치인 '5% 안팎'은 달성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물가 하락 등의 압력이 계속됐지만 소비가 동력이 됐다. 글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내수 위축과 부동산 침체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의 지속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5.1% 성장하면서 '5% 안팎'인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은 중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을 담당하는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되고 있는 모습.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경제가 지난해 5.1% 성장하면서 '5% 안팎'인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은 중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을 담당하는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되고 있는 모습.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 위안(약 2경2270조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2%)와 일치하고 국제통화기금(IMF·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2%), 세계은행(WB·5.1%) 등의 당초 전망치와도 대체로 부합한다.

앞서 중국 경제 수장인 리창 국무원 총리는 16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국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한 5.2%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의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5%로 출발해 2분기(6.3%)에 고점을 찍었지만 3분기(4.9%)에 다소 주춤하다 4분기(5.2%)에 반등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과 2022년(3.0%)보다는 높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성장률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 6∼9%대를 보였다.

중국 GDP는 2021년에는 크게 위축된 2020년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8.4% 반등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2022년(3.0%)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위드 코로나' 원년인 2023년의 성적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은 민간 소비가 견인했다.민간 소비를 뜻하는 소매 판매는 전년에 비해 7.2%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4.6% 증가하고  고정자산 투자는 3.0% 늘어났다. 반면,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투자는 9.6% 줄었다.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중즈그룹 등 부동산 개발·금융 기업 다수가 유동성 악화나 파산 상태에 빠져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중국 전체 경제의 25% 안팎을 차지한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해지면서 외국과 무역이 줄었고 중국의 통제 강화로 외국인 투자도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3조3800억 달러(4442조 원)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수입은 2조5568억 달러(3434조원)로 5.5% 줄었다. 지난해 1~11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조403억 위안(190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월 0.3% 떨어졌지만 연간으로는 0.2% 올라갔다. 

중국의 실업률은 5.2%로, 12월 실업률은 11월(5.0%)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2023년 경제에 대해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환경과 대내적 어려움 속에서도 내수 확대, 경제 구조조정, 신뢰도 제고, 리스크 방지 등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냈다"고 총평했다.

문제는 올해 성장률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이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4.4∼4.7%대로 전망하는 등 지난해보다 낮게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중국 경제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7%로 내다본다. 3월에 열릴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5% 정도의 성장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까지 공표된 1조 위안 중앙정부 채권 발행 승인과 부동산 정책으로는 5% 정도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가 아닌 1분기로 앞당겨지겠지만, 중국 경제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추가 정책 발표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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