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새 CEO, 머리 오친클로스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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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새 CEO, 머리 오친클로스의 과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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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제로' 이끈 BP CEO, 돌연 사임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인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새 최고경영자(CEO)에 캐나다 출신의 머리 오친클로스( Murray Auchincloss)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이는 버나드 루니 전 CEO가 사임한 지 4개월 여 만이다.

머리 오친클로스 BP CEO.사진=BP
머리 오친클로스 BP CEO.사진=BP

BP는 루니 사임후 4개월 동안 후임자 물색 절차를 밟았다며 17일 임시 CEO직을 수행해온 머리 오친클로스를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헬게 룬드(Helge Lund) BP이사회 의장은 "머리는 탁월한 후보자이며 BP에 적임의 지도자라는데 이사회 의견이 완전히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오친클로스는 "BP를 이끌어 영광"이라면서 "국제 석유회사에서 에너지 통합회사에 이르는 우리의 전략은 변하지 않으며 우리가 창출한 중요한 가치를 학신한다"고 말해 화석연료 생산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루니 전  CEO의 경영방침을 유지할 뜻을 시사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루니는 2020년 49세의 나이로 CEO에 올라 탄소배출량 감축과 함께 석유회사인 BP를 재생에너지 개척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2050년까지 BP의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캐나다 출신의 머리는 캘거리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92년 아모코 캐나다에 입사해 석유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대학에서 국제재무분석사(a chartered financial analyst) 자격도 취득했다. 오친클로스는 아모코가 BP와 합병한 1998년 이후 25년간 남아 일하며 BP맨이 됐다.그는 세무와 사업개발, 인수합병, 실적 관리 등의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았다. 머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CEO의 수석 참모로 활동했고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이사회 일원으로 일했다.

앞서 루니 전 CEO는 CEO에 오르기 전 '회사 동료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이유로 지난해 9월 돌연 사임했다. 이 때문에 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를 맡았다. 

버나드 루니 BP 전 CEO.사진=BP
버나드 루니 BP 전 CEO.사진=BP

당시 BP는"루니 CEO가 자신이 이전에 공개한 동료들과의 관계에 관한 내용이 완전히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회사에 알렸다"면서 "그는 모든 관계에 대한 세부 사항을 회사 측에 알리지 않았으며, 회사 측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의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루니 CEO는 지난해 5월 ‘회사 동료와의 개인적 관계에 관한 행위’에 대해 이사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BP는 '관계'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친클로스 임명에 대한 평가는 좋다. CNBC에 따르면, 비라즈 보르카타리아 RBC 유럽 연구 부국장은 "머리가 투자 사회에 잘 알려져 있고 존중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가장 논리가 맞는 승계자"라면서 "앞을 보고 해임억측이나 전략 변화 가능성에 덜 신경을 쓰면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근원 성장과 장기 잠재 수익률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친클로스 CEO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탈탄소 프로젝트의 실행과 실적 회복이 그것이다.

BP로고. 사진=BP
BP로고. 사진=BP

BP는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의 30년 생산량을 2019년 대비 40% 줄이고 청정에너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표했으나 올해 2월 생산량 감축 목표를 25%로 수정했다. 실적도 악화했다.  BP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277억 달러(약 36조76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후 국제유가 강세가 진정되면서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급감한 17억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발 지정학 위기와 세계 석유수요 회복이 그에게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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