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에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중단...곡물인플레 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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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위기에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중단...곡물인플레 또 오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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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위기'로 농산물 수출 대국인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이 중단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수출중단으로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생긴 곡물발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싣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싣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 에 따르면, 미콜라 솔스키(Mykola Solsky) 우크라이나 농무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홍해의 상황이 1월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솔스키 장관은 국영 TV에 "지난해 12월에 대규모 물량이 수출됐지만 1월에는 수출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해에 문제가 있고 우리 수출의 일부가 홍해를 거쳐 중국,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로 가고 있기 때문에 선박의 이동이 많이 느려졌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을 흑해의 루마니아와 불가리 근처의 '흑해 회랑', 다뉴브강의 작은 항구, 동유럽을 경유하는 육로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회랑을 통해 지난해 12월 48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러시아의 침공 이전인 2022년 2월에는 약 600만t을 수출했다.

팔라우 선적 화물선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선적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 코르노모르스키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VOA
팔라우 선적 화물선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선적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 코르노모르스키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VOA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반군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에 영미군 주도 연합군은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후 흑해 항구가 봉쇄돼 곡물 수출길이 막히자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통과하는 대체 육상 수송로를 이용해 곡물 수출을 이어왔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에 대해 면세 혜택을 적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늘자 폴란드와 헝가리등 일부 국가들의 농민들이 타격을 입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폴란드와 헝가리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산 곡물, 유지종자, 기타 농산물의 수입을 한시 중단하기도 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곡물과 식물성 기름과 같은 식량의 세계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가뭄과 기타 요인으로 전 세계에서 급등한 2022년 사상 최고치보다 지난해에 하락했다고 밝혔다.FAO의 지난해 식량가격지수는 2022년 평균치보다 13.7% 낮은 것으로 기록됐지만, 설탕과 쌀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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