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정책 변경 '글쎄요'...2023년 CPI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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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정책 변경 '글쎄요'...2023년 CPI 3.3%↑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2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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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꺾일 전망이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첫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는데 오는 22~23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의 지난해 12월 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2.3% 오르는 등 두 달 연속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고 있다. 사진은  교토시 외곽 오하라노사토의 한 대형마트.  사진=박준환 기자
일본의 지난해 12월 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2.3% 오르는 등 두 달 연속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고 있다. 사진은  교토시 외곽 오하라노사토의 한 대형마트.  사진=박준환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에 비해 3.1% 올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제2차 석유파동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3.1% 오른 이후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본은행이 목표로 제시해 온 2% 상승을 크게 웃돈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 2022년에 2.3% 상승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8.2% 올라 1975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교고통신은 "식품업체들이 재료비와 운송비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숙박 요금은 일본 방문객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완화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간 17.3% 상승했다. 12월에는 59% 상승했다.

전기요금 억제를 위한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근원물가는 3.9% 상승했을 것으로 총무성은 추정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3% 올라 11월(2.5% 상승)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는 2.2%를 기록한  2022년 6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식품 가격이 다소 안정됐"고 설명했다.

월간 CPI상승률 둔화로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전환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봄쯤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서비스 분야의 진전을 주목하고 있다.

다이이치 생명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교도통신에 "핵심 문제는 소비가 지속돼 물가상승을 용인할 것"이라면서 "소비약화는 더 둔화된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만큼 올해 2%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것을 보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다음주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변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즈호증권의 카타키 료스케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는 1월에는 일시 2%를 밑돌 수도 있겠지만 마이너스 정책 폐지의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통계는 인플레이션의 견인차는 높은 수입비용에서 임금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비용 상승 임플레이션(임금의 상승이 생산비를 높여 결국 물가 등귀를 부르는 현상)이 다소 완화됐지만, 이것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상품 수요가 올라 물가가 오르는 현상) 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재팬타임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재팬타임스

우에다 가즈오 BOJ총재는 지난달 25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강화돼 연간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룰 가능성이 충분히 커진다면 통화정책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내년 춘계 노사 협상(춘투)에서 분명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지가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이번에야 말로 낮은 인플레이션 구조에서 벗어나 임금-물가의 선순환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가 언제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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