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광산업체 연이은 조업중단에도 가격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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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광산업체 연이은 조업중단에도 가격 하락세 지속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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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이자 특수강, 스테인레스강의 원료 금속인 니켈 가격이 광산업체들의 연이은 조업중단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씨티그룹은 니켈 가격이 앞으로 3개월 안에 t당 1만5500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한 정책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부진과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증산이 맞물린 게 니켈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니켈 가격 하락으로 호주 광산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의 시장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호주 캄발다에 있는 니켈 채굴 업체 '와일루 메털스'의 카시니 니켈 광산 전경. 이 광산은 서호주 서던 골드필즈 지역내 칼굴리에서 남쪽으로 128km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와일루 메털스
서호주 캄발다에 있는 니켈 채굴 업체 '와일루 메털스'의 카시니 니켈 광산 전경. 이 광산은 서호주 서던 골드필즈 지역내 칼굴리에서 남쪽으로 128km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와일루 메털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세계 최대 금속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재고량은 지난해 6월 10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인도네시아의 증산에 힘입어 증가하기 시작해 90% 가까이 급증했으며, 니켈 시장은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다.

22일(현지시각) LME 창고 재고량은 6만 9492t을 기록했다. 재난해 11월9일 4만92t에 비해 석달 사이에 73%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은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니켈 3개월 물은 22일(현지시각) t당 1만6005.20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1.14%(185달러) 하락했다. 지난 5일 기록한  1만5985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가격은 글로벌 공급 과잉 탓에 1년 전에 비하면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며 2021년 이후 가장 낮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니켈광석. 사진=스미토모금속
니켈광석. 사진=스미토모금속

니켈 가격 하락으로 호주 광산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파노라믹 리소시스(Panormaic Resources)가 서호주의 사바나 광산의 채굴을 중단했고 캐나다의 퍼스트 퀀텀 미너럴스(FQM)도 서호주 레이븐소프 광산에서 니켈과 코발트 신규채굴을 중단하고 재고물량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레이븐소프 광산은 포스코가 27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한 곳이다. 

억만장자 앤드루 포리스트가 경영하는 메이저 니켈 채굴 업체인 와일루 메털스(Wyloo Metals)도 이날 서호주 캄발다 광산의 조업을 중단했다. 와일루 메털스는 호주와 캐나다(퀘벡과 온타리오주)에서 니켈을 캐고 있다. 와일루가 캄발다 광산의 조업을 중단함에 따라 여기서 니켈광석을 공급받는 BHP는 6월부터 캄발다 선광공장의 일부를 가동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BHP는 지난주 자산재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니켈 웨스트 비즈니스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소형 니켈 광산들도 유지 보수 상태로 전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감산압력에도 버티고 있다.  세계 니켈 공급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공급을 계속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레이비 레스타우로(Ray Restauro) 블룸버그NEF 분석가는 마이닝닷컴에 "인도네시아의 프로젝트들은 니켈 가격 하락의 충격들을 흡수하는 데 더 유연하다"면서 "이는  생산 억제 노력에도 세계 총공급량은 계속 증가할 것임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주요국들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줄이면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게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독일 등 일부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개정한 이후 전기차 판매가 줄었다. 프랑스는 EV 보조금 제도에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제한했고 미국도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을 9대로 제한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니켈 수요의 63.6%는 스테인레스강이 차지하고 배터리 부문은 16.7%, 기타가 19.8%를 차지한다.

씨티그룹은 니켈가격 추가하락을 예상했다.씨티그룹은 니켈가격이 향후 3개월 내에 t당 1만55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1분기 평균 가격을 당초 1만8000달러에서 1만6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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