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옥수수 수출 대국인 브라질의 연간 옥수수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2기작 옥수수 생산량이 당초 전망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는 재배 면적 감소, 농부들의 투자 감소, 그리고 극심한 엘니뇨 기후 패턴에 따른 브라질 중부 지역의 가뭄 발생과 남부 지역의 폭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의 옥수수 수출 대국이라는 브라질의 지위가 흔들일 공산이 커졌다.
농업 경영 컨설팅 회사 코고(Cogo)는 22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브라질은 2023/2024년 작물 연도에 당초 예상한 1억 2960만t보다 감소한 1억 1850만t의 옥수수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은 브라질의 봄에 심은 첫 번째 옥수수의 예상 면적이 11% 감소했음을 반영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코고는 연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보통 2월 중순까지 파종되는 2기작 옥수수의 경우 농부들이 재배 면적을 5%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농산물청(Conab)은 옥수수 생산량이 거의 11% 감소한 1억 176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분석가들과 브라질 정부는 대두(콩) 재배가 지연되면서 두 번째 옥수수 파종이 늦어졌기 때문에 옥수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농부들은 같은 지역에서 두 번째 옥수수를 심기 전에 대두 수확을 가속화하고 있다.
브라질의 대두 재배농가는 전례 없이 넓은 지역에 콩을 다시 심어야 했기 때문에 농부들은 여전히 이상적인 두 번째 옥수수 재배 기간을 놓칠 리스크는 물론, 옥수수에 대한 기후 리스크도 높아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난 18일 기준,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는 두 번째 옥수수 예상 면적의 4.9%에 옥수수 파종이 이뤄졌는데 이는 직전주 0.4%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농업 관련 컨설팅업체 애그루랄(AgRural)은 브라질의 2023/24년 대두 수확량이 18일 기준 파종 면적의 6%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보다 3.7% 포인트 증가한 것이며 1년 전 같은 시기의 1.8%보다 높은 수치이다.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수확량이 줄면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이라는 브라질의 지위도 흔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CONAB는 브라질의 2023/24 작물연도 옥수수 수출량이 5600만t에서 3500만t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