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감시·정찰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Medium Altitude Unmanned Air Vehicle)가 양산된다. MUAV는 10∼12km 상공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정찰하는 무인기다. 탑재되는 레이더 탐지거리는 약 1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UAV가 작전배치되면 우리군은 북한의 전략 표적의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신속한 작전지휘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MUAV는 200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연구개발 해 2022년 3월 전투용적합 판정과 국방규격화를 완료해 개발을 마친 후 1년 10개월 만에 양산된다.
방위사업청은 24~25일 부산에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MUAV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MUAV를 양산해 2027년부터 공군에 순차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앞서 지난해 12월21일 MUAV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업체인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3개 업체와 MUAV 양산을 위한 총 471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체계업체는 대한항공, 부체계 업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선정됐다.
지난해 8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28년까지 9800억원을 투입해 양산한다는 계획이 의결됐다.
MUAV 양산사업이 착수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방사청은 판단했다.
MUAV의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MUAV는 길이 13m, 높이 3m, 너비 25m로 추정된다.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명의 미국 MQ-9 '리퍼'보다 크다. 리퍼는 길이 11m, 너비 20m, 높이 3.81m이며 900마력 엔진을 장착한다. 한국이 양산할 MUAV는 120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다. 최대이륙중량이 5.7t으로 더 무겁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360km, 운용반경 500km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합성개구(SAR) 레이더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산 공대지 미사일 '천검'을 장착해 공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장 체공 시간은 24시간이다.
적 전략표적의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하고 효율있는 작전지휘 능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며 위험과 고난이도 정찰임무의 무인화 수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아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향후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는 개조 개발하면 해양경찰과 소방 등 국내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활용할 것으로 옛항되며 현재 성장 중인 무인항공기 분야 수출시장에 진출하여 K-방산 수출에 기여하는 활약도 기대된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방사청 첨단기술사업단장(고위공무원 김태곤)은 "MUAV 양산사업을 통해 아군의 감시찰능력을 향상시키고, 향후 방산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