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칼날 위 균형...Fed 금리인하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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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칼날 위 균형...Fed 금리인하만 기다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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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여건 덕분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1분기 안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기고 있지만 미국의 견실한 경제활동 탓에 Fed가 그런 조치를 취할 유인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불확실성은 금값을 온스당 2000달러 이상의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26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26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유럽의 금속 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는 27일(이하 현지시각)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와 영국 조폐청( Royal Mint)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등 영향에 하락했다. 26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02%(0.50달러 ) 오른 온스당 20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킷코뉴스는 일부 분석가들에 따르면, 금 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은 Fed의 통화정책에 좌우된다면서 시장은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50대 50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삭소 뱅크의 상품 전략부문 올레 한센 대표는 "미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는 만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면 현재 추정되는 금리인하 회수는 고양이가 자루에서 나올 때(금리 인하 개시) 혹은 경제 통계가 더 나쁜 쪽으로 선회할 때까지는 더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센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발을 질질 끌고 있는 만큼 금값의 상방향은 제한된다"면서 "올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사실은 제한된 매도 압력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지난 금용일 나온 통계들은 미국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높인 것으로 킷코뉴스는 평가했다. 미국 상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Fed가 선호하는 이 인플레이션 지수는 7개월 연속으로 목표치인 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미국 상무부는 개인 소비는 지난해 11월 0.4%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도 0.7% 늘어났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다음주 첫 FOMC 회의에서 Fed 가 공공연히 비둘기파의 톤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 조폐창의 스튜어트 오릴리 시장 인사이트 분석가는 "올해 말 금리인하 가능성은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금시장이 더 나가 현재 가격인 온스당 20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올해 말 이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면 금 시장은 이 신호에 더 높이 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거센 발언들은 금에 하락 리스크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릴리 분석가는 "더 큰 그림, 지정학 변동성, 최근의 경제 불확실성은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도피하기에 귀금속 수요를 더 높인다"면서 "금과 기타 귀금속은 점점 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주류 선택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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