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지난해 쌀 수출량과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2022년에 비해 약 40% 증가했다.
30일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쌀 수출량은 역대 최대인 833만8000t, 금액은 4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전년대비 11%,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4% 각각 늘어났다. 11월까지 수출량은 775만t, 수출액은 44억 달러였는데 한 달 사이에 약 60만t, 3억80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된 셈이다. 1~11월 수출 평균단가는 568달러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농업농촌개발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430만t으로 국내외 수요를 모두 충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요 증가로 쌀 수출 단가는 t당 평균 66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전 세계의 지정학 위기로 식량과 투입 소재 공급 차질이 생기면서 쌀 수출은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또 엘니뇨 현상으로 쌀 생산이 줄어들면서 국내 수요를 채우기 위한 공급 우려를 낳았다.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러시아를 포함한 국가들의 쌀 수출 중단은 공급압력을 초래하고 세계 식량시장에서 우려를 높였다.
그러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식량안보와 수출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오는 2030년까지 베튼캄의 쌀 수출시장을 개발하는 전략에 따라 베트남 농업 당국은 지방정부와 핵심 쌀 재배지역에 더 많은 고품질의 수출용 곡물을 생산하도록 구조조정을 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베트남이 생산하는 쌀의 품질은 'ST25'가 '세계 최상의 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베트남 매체 VNS는 전했다.
베트남 쌀 수출업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베트남이 수출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단가는 앞으로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t당 600달러 정도까지는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수출업체 관계자는 VNA에 "베트남의 쌀 공급은 낮은 반면, 베트남산 쌀에 대한 수요는 특히 필리핀과 중국에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