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이의 철광석 생산업체이자 구리와 니켈 공급자인 브라질의 발레가 지난해 생산량 목표치를 4.3% 증가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목표치를 초과했고 니켈은 목표치를 조금 밑돌았지만 목표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는 경제의 바로미터로 '닥터코퍼'를 별명을 갖고 있는데 건설업 경기와 전기차 사업 부진 등으로 가격이 약세이고 니켈은 스테인레스강은 물론,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로 수요가 많았다가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다.
발레에 따르면, 지난해 발레의 철광석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4.3%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웃돌았지만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레의 2023년 4분기 철광석 생산량은 894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3억2115만t으로 목표치인 3억1500만t을 웃돌았다.
발레의 지난해 4분기 철광석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으며 연간 철광석 판매량도 전년 대비 1.5% 줄어든 2억5679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발레의 철광석 생산량과 판매량 간 차이가 크게 발생한 해였다. 이는 발레의 철광석 재고 조정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발레는 지난 2년간 비축한 양보다 많은 재고를 쌓았다.
발레의 지난해 4분기 철광석 판매는 전분기에 비해 11.7%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1% 감소했다.
4분기 평균 판매가격은 t당 118.3달러로 3분기에 비해 12.6% 인상됐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철광석 가격이 8월 중순 이후 33% 상승했다면서 그 결과 일부 전문가들은 2024년 가격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해 5월26일 t당 100.31달러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12월22일에는 136.09달러를 기록했고 이달 5일에는 142.58달러로 꼭지점을 찍었다. 발레는 연간 판매 가격 상승의 수혜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레의 니켈 생산량은 2023년 16만4900t으로 목표치인 1만5000t 수준에 이르렀으며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레의 온카 푸마(Onca Puma) 용광로 재축과 캐나다 보이시스 베이(Voisey’s Bay)광산의 지하 갱내채굴 전환이 니켈 생산 부진 요인으로 분석됐다. 4분기 니켈 판매 가격은 선물가격보다는 7% 높았다.
구리 생산량은 32만6000t으로 2022년에 비해 29% 증가했다. 북부 브라질 살로보3 프로젝트의 증산 덕분이었다. 발레의 목표치 32만5000t을 조금 웃돈 것이다.
마이닝닷컴은 "니켈 가격 부진이 전 세계의 생산업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투자지연과 생산 감축 전망을 높이고 있다"면서 "호주의 BHP그룹과 캐나다의 퍼스트 퀀텀 미네럴스(FQM)이 일부 사업장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발레 측은 "에너지 전환 수요 증가가 견인하는 장기 니켈 펀더멘털을을 계속 믿는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