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023년 매출 신기록…배터리 영업익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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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023년 매출 신기록…배터리 영업익 93% ↑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1.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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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2.7조 전년비 13%↑, 영업익 1.6조 9.7%↓
자동차 전지 사업서 프리미엄 제품 선방

배터리 완성업체인 삼성SDI가 지난해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이 무려 93% 나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모든 부문에서 소폭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떠올랐다. 더욱이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P5와  P6 등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 플랫폼 수주와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가 탑재된 볼보 전기 트럭 'FM일렉트릭'.사진=볼보그룹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가 탑재된 볼보 전기 트럭 'FM일렉트릭'.사진=볼보그룹

삼성SDI는 30일 연결 기준으로 2023년 매출 22조7083억 원, 영업이익 1조6334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2.8%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5648억 원, 영업이익 3118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6.5% 줄었다.자동차 배터리 사업만 보면 전년 대비 매출은 4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3% 증가했다.

삼성 SDI 실적.사진=삼성 SDI
삼성 SDI 실적.사진=삼성 SDI

전지(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99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모두 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61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0%,  전 분기 대비 45.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5%를 기록했다.

중대형 배터리는 전 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자동차 배터리는 독일 BMW·폴크스바겐·아우디 등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헝가리 괴드에 위치한 1공장 신규라인을 조기 증설해 P5 공급을 늘렸다. P5 배터리는 삼성SDI의 주력 제품이자 프리미엄급 모델이다.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 손익 영향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

소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마이크로-모빌리티, IT(정보기술) 제품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시장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았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 분기 대비 6.9%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1.6% 소폭 개선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의 신규 플랫폼 양산으로 매출이 지속 확대됐고, 반도체 소재는 시장 수요 회복과 신제품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했다. 편광필름은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의 신규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지는 고용량 프리미엄 배터리 P6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ESS 전지는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일체형 ESS 시스템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를 확판한다.

소형 배터리는 계절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형 전지는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서남아 시장 등 신규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46Φ 전지의 샘플 공급과 신규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재료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단, 반도체 소재는 전방 수요 회복과 신제품 판매 확대 등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올해 자동차 배터리 장은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약 1848억 달러(약 245조6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고위 업계는 "지난해에는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로 성장세 둔화됐다"면서 "올해는 상반기에는 둔화세가 이어지겠지만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하반기 성장세를 회복하는 '상저하고'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삼성 SD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는 81만 원으로 낮췄다.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20% 안팎으로 축소되는 과정에서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디 레이팅(Valuation De-rating)이 불가피하다"면서 "실적 팩터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81만 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김현수 연구원은 "단기로는 실적 감익 국면에서 주가 상승 탄력이 약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조정 시 매수에 따른 기대 수익률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매출 5조 2000억 원, 영업이익 2079억 원을 예상한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3%, 영업이익은 45%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33%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판가 하락에 따른 자동차 전지 수익성 악화, 출하 감소에 따른 소형전지 수익성 악화가 함께 발생하며, 전분기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4.0%를 전망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앞서지난해 10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0만 원을 제시했다. 조철희 연구원은 당시 "3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부합하고 4분기 실적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수주이며, 공격적으로 바뀐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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