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t급 잠수함 3번함 건조 착수...수중 킬체인 핵심
상태바
3600t급 잠수함 3번함 건조 착수...수중 킬체인 핵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31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보고-Ⅲ 배치-Ⅱ' ...2031년 해군 인도

북한이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3600t급 최신형 잠수함의 세번째 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소음 줄여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한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기를 갖춰 북한의 주요 지상표적 타격능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배

수중 배수량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모형. 사진=네이벌뉴스
수중 배수량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모형. 사진=네이벌뉴스

방위사업청은 31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건조 착수 회의를 열고 '장보고-Ⅲ 배치-Ⅱ' 건조 사업의 마지막 잠수함인 3번함 건조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군당국은 지난해 12월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의 건조 사업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군당국은 선도함과 2번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이번에 세 번째 잠수함 건조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건조 사업은 1조 1019억 원 규모다. 2029년까지 건조한 뒤 시운전을 거쳐 2031년 해군에 인도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보고-Ⅲ 사업은 3000t급인 배치-I 3척과 3600t급인 배치-Ⅱ 3척 등 6척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2016년 7월 시작됐다.  '배치-I'은 3000t급으로 세 척이 건조됐다. 도산 안창호함, 안무함은 해군에 인도돼 취역했고 신채호함은 시운전을 거치고 있다. 안창호함과 안무함 등은 디젤 기관과 납축 전지 추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수상 항해중인 안무함의 위용.사진=방위사업청
수상 항해중인 안무함의 위용.사진=방위사업청

장보고-Ⅲ 배치-Ⅱ는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거쳐 2021년 5월 선도함, 12월 2번함을 각각 착공해 건조 중이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배치-I'에 비해 길이가 약 6m 길어지는 등 덩치가 커졌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열린 MADEX 2023 한국 해군 부스에 전시한 85분의 1 축소 모델에 대한 설명에서  배치-Ⅱ 잠수함의 길이가 89.4m,너비 9.7m, 흘수 7.6m, 높이 14.7m라고 소개했다. 수상 배수량은 3600t, 수중 배수량은 4000t으로 추정된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디젤 전기 AIP(공기불요체계)와 롤스로이스 MTU 12V 4000U83 디젤엔진 3기, 범한퓨얼셀의 연료전지 4기를 탑재해 수중속도가 시속 20노트, 항속거리는 1만8500km에 이른다고 소개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용 수직발사관(VLS)이 6기에서 10기로 늘었다. 또 밥콕인터내셔널의 ATP 533mm 어뢰발사관 6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수직발사관은 현무 -4-4 탄도미사일을 , 어뢰발사관은  K761 타이거 샤크,해성-3 미사일, 기뢰 등을 발사한다. 이들 잠수함의 력화가 완료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포착됐을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청은 "이번 잠수함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은밀성과 수중 작전 지속 능력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 체계와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소나 체계의 탐지·표적 처리 성능이 대폭 개선됐고, 최신 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됐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된 장보고-Ⅲ의  기술 국산화 비율이 80%에 이른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이 2030년대 전력화되면 북한 잠수함 전력에 대한 억지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잠 도입을 5대 국방 목표 중 하나로 정하고 해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9월 전술핵공격 잠수함인 '김군옥 영웅함'을 공개했고, 올해 들어선 이달 18일 핵 어뢰 또는 수중 드론으로 추정되는 '해일-5-23' 시험을 했고  28일에는 신형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의 잠수함 발사 등을 주장했다.

북한이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과 더불어 수중 탄도·순항미사일 등 전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를 통해 미사일방어체계(KAMD), 킬체인(Kill Chain),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갖춰진 한국의 3축 체계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군은 이지스함과 잠수함 등을 비롯한 해상 기반 3축 체계를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은 한국의 수중 킬 체인(Kill Chain·선제 타격 체체)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면서 "방사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과 한화 오션 관계자들이 향후 사업 추진 일정과 설계,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Tag
#S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