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순항미사일' 경쟁...'현무3'·'해성3' vs '화살'·'불화살'-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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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순항미사일' 경쟁...'현무3'·'해성3' vs '화살'·'불화살'-3-31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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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사이에 순항미사일을 네 번째로 발사했다.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화살-2와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에 초대형 탄두 탑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한국군은 이미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1500km 해성3과 현무3 미사일을 실전배치 놓고 있어 북한에 앞서 있다. 북한이 추격에 나서면서 남북한 탄도미사일에 이어 순항미사일 분야에서도 불을 뿜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해성2 전술함대지 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해성2 전술함대지 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2일 했다고 보도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에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 대변인은 전날 서해상에서 이러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고 "해당 시험들은 신형무기체계들의 기능과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면서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해당 시험들은 주변국의 안전에 그 어떠한 부정의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불화살 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같은달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 3-31' 2발을 발사했다. '전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을 보면 핵탄두를 장착했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화살-2형'을 발사했다.

사흘 만인 이날 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과 저고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이 해안에 설치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장면이 담겼다.

북한의 재래식 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화살-1과 개량형인 화살-2. 화살-2의 공기흡입구가 화살-1보다 더 긴게 특징이다. 사진=IISS 조지프 뎀프시 엑스(옛 트위터) 캡쳐
북한의 재래식 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화살-1과 개량형인 화살-2. 화살-2의 공기흡입구가 화살-1보다 더 긴게 특징이다. 사진=IISS 조지프 뎀프시 엑스(옛 트위터) 캡쳐

화살-1의 개량형으로 보이는 화살-2는 공기흡입구가 화살-1보다 더 길다. 화살-2는 길이 7m, 지름 60cm, 탄두중량 400kg 포함 무게 1.3t이며 사거리는 1500~2000km로 군사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기술은 북한이 러시아와 맺은 군사협력심화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한국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미국 싱크탱크 CSIS는 한국이 사거리 1500km인 순항미사일 해성3과 현무3C 등 2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사진=CSIS 미사일쓰렛
한국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미국 싱크탱크 CSIS는 한국이 사거리 1500km인 순항미사일 해성3과 현무3C 등 2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사진=CSIS 미사일쓰렛

우리나라도 다종다양한 순항미사일을 개발,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한국은 해성1, 해성2, 해성3, 현무3A, 현무3B, 현무3C를 작전 배치했고 현무3D/4는 개발 중이다.

해성1은 대함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150~250km다. 해군의 경사형 발사대에 장착돼 있다. 해성2는 한국의 첫 초음속 함대지 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500km다.길이 5.5m,,지름 45cm, 탄두포함 총중량은 1.4t으로 추정된다.

해성3은 잠수함 발사 정밀유도 초음속 잠대지 순항미사일이다. 2013년 작전배치된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500km다.길이 5.5m,지름 45cm, 탄두중량 포함 발사중량은 700kg으로 추정된다.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음속의 2.4배 이상의 속도를 낸다. 우리군은 북한이 제 3차 핵실험을 한 이틀 후 해성3의 존재를 공개했다.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하는 이 해성3은 원형공산오차(CEP)가 1~3m인 정밀 유도무기로 꼽힌다. 손원일급과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무3(천룡) 시리즈도 순항미사일다. 현무3A와 3B는 트럭탑재 미사일이고  현무3C는 잠수함 탑재 미사일이다. 길이는 6.2m,지름은 53~60cm다. 탄두중량은 500kg(3A, 3B)과 450kg(3C)이며 발사중량은 1.36t이다. 사거리는 3A는 500km, 3B는 1000km, 3C는 1500km다. 모두 고체연료 추진 부스터를 사용한다.  미사일쓰렛은 현무3 시리즈는 모두작전 배치한 것으로 평가한다. 3A는 2006년, 3B는 2009년, 3C는 2012년 작전 배치된 것으로 추정한다.]

종합하면 순항미사일 분야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이미 2012년에 사거리 1500km인 순항미사일을 작전배치했다. 잠수함 발사용 해성3과 현무3C가 그 주인공이다. 지대지 순항미사일과 함대지 순항미사일도 이미 실전배치한 만큼 육상과 해상, 수중에서 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다수 배치해놓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3-31을 발사했다는 것은 걱정되는 대목이다. 우리군이 탐지레이더를 확충하고 요격미사일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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