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계 설탕가격지수 왜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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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세계 설탕가격지수 왜 올랐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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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1월 식량가격 지수 발표...곡물·육류 가격 하락

하락세를 보여온 세계 설탕가격이 다시 뛰었다. 주요 산지인 태국과 인도의 저조한 생산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설탕은 과자와 케익 등 제과제품의 원료이자 소독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원자재다. 설탕가격 상승은 초콜릿 제품 회사의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 창고에 쌓인 설탕포대.올해 1월 세계 곡물가격 하락 속에도 설탕가격은 올랐다. 에탄올 판매 감소로 설탕공급이 늘고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미국달러화에 견줘 하락하면서 설탕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사진=세계식량농업기구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 창고에 쌓인 설탕포대.올해 1월 세계 곡물가격 하락 속에도 설탕가격은 올랐다. 에탄올 판매 감소로 설탕공급이 늘고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미국달러화에 견줘 하락하면서 설탕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사진=세계식량농업기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 가운데 설탕가격 지수는 135.3으로 전달에 비해 0.8% 상승했다. 설탕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15.9% 급등했다. 지난해 9월 설탕가격지수는 162.7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해 12월에는 134.2까지 내렸다가 올들어 1월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탕은 사탕수수(브라질과 인도 등)나 사탕무(유럽)를 가공해 생산한다.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 사진=세계식량기구(FAO)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 사진=세계식량기구(FAO)

지난달 설탕 가격 상승은 주요 설탕생산국인 태국과 인도의 저조한 생산 전망, 브라질의 평균 이하 강우에 따른 4월 이후 사탕수수 수확 전망의 영향을 받았다고 FAO는 설명했다.

반면, 최근 수확에 따른 공급 증가와 브라질의 에탄올 판매 수익 저하,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전월대비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이들은 원당과 정제당을 생산하는데 세계 설탕 생산의 23% 이상을 차지한다. 최대 생산업체로는 사탕수수와 에탄올 분야 시장 지배사업자인 코페르수카르(Copersucar), 바이오 대기업 코산(Cosan). 쉘과 코산이 합작한 하이젠(Raízen), 루이드레퓌스 등이 설립한 바이오세브 등이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18.0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0%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6에서 지난달 118.0까지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달마다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아르헨티나의 밀과 옥수수 작황 개선과 미국산 옥수수 공급 증가 등으로 올해 1월 곡물가격 지수가 전달에 빗해 2.2% 하락했다. 사진은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옥수수.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르헨티나의 밀과 옥수수 작황 개선과 미국산 옥수수 공급 증가 등으로 올해 1월 곡물가격 지수가 전달에 빗해 2.2% 하락했다. 사진은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옥수수.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곡물 가격지수는 120.1로,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수출국 간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남반구에서 수확한 밀이 공급되기 시작한 게 밀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FAO는 설명했다. 옥수수 가격도 내려갔는데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작황이 개선됐고 미국산 옥수수 공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리 가격도 하락했다.

반면, 쌀가격지수는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파키스탄의 출하 증가에 따른 고품질 인디카종의 가격 상승에다 인도네시아의 수입 증가로 가격이 1.2% 상승했다.

 

품목별 식량가격 지수 추이.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
품목별 식량가격 지수 추이.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

육류 가격지수는 109.8로,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가금육은 수요 감소와 공급량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내려갔다.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돼지고기 생산이 늘어 수입이 줄었고, 일부 생산국에서 충분한 물량이 공급돼 가격이 하락했다. 소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 남미 지역 국가의 수출량 증가로 인해 내렸다.  이 밖에 유지류 가격지수는 122.5, 유제품 가격지수는 118.9로 각각 전월보다 0.1%씩 상승했다.

한편, FAO가 같은날 발표한 곡물수급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곡물생산량은 역대 최대인 28억 3600만t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세계 조곡 생산은 역대 최대인 15억 2300만t, 2023/24년도 곡물활용량은 28억 2200만t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달 전망치에 비해 1200만t, 890만t 증가한 것이다. 2023/24년도 재고물량 대비 활용량 비율은 31.1%로 2022/23년도 30.9%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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